에스티로더-푸익 합병 협상… 400억 달러 메가딜 가능성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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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3-25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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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3-25 3:39

에스티로더·푸익, 약 400억 달러 규모 합병 협상
클리니크·톰포드 vs 장폴고티에… 초대형 뷰티그룹 가능성
“아직 합의 전 단계”… 양사 모두 신중한 입장
금리·인플레이션·소비 둔화 속 업계 재편 가속
발표 이후 주가 엇갈려… 에스티로더 하락, 푸익 상승

에스티로더 매장 / 사진: bargainmoose ,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가 스페인 패션·뷰티 그룹 푸익과의 합병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양사가 결합할 경우 약 400억 달러(약 60조 1,320억 원) 규모의 글로벌 패션·뷰티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에스티로더는 클리니크, 바비브라운, 톰포드 뷰티 등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급 스킨케어·메이크업·향수 제조사 중 하나다. 푸익은 장폴 고티에, 라반, 캐롤리나 헤레라, 드리스 반 노튼, 샬럿 틸버리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약 2년 전 마드리드 증시에 상장했다.

양사는 모두 “사업 결합”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공개하지 않았다. 푸익 측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거래 성사 여부와 조건을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이 일부 겹치지만 구조적으로 보완적인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티로더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제품 등 비교적 반복 구매가 많은 제품군에 집중하는 반면, 푸익은 디자이너 의류 비중이 크지만 향수·프래그런스 부문에서는 공통 영역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 그래픽 : 유스풀피디아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합병 소식에 대한 부정적 분석이 나오며 에스티로더 주가는 월요일 거래 마감 기준 약 8%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해당 거래가 회사의 구조조정 초기 단계와 맞물려 있어 대규모 인수합병이 실행 복잡성과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티로더 주가는 2021년 최고점 대비 약 80% 하락한 상태다.

반면 업계에서는 소비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이 규모의 경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전쟁 영향 등으로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푸익은 상장 이후 뚜렷한 추세 상승보다는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여왔다. 2024년 기업공개 당시 약 139억 유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후 초기에는 단기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가격 발견 구간이 나타났다. 이후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형성하지 못한 채 조정을 이어왔으며, 2026년 3월 합병 논의 공개 이후에는 3월 23~24일 사이 약 13~14% 단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에스티로더 주가는 약 8% 하락했으며, 24일 장중 주가는 70.86으로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푸익의 의결권 과반은 창업 110년 역사를 가진 푸익 가문이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세 마누엘 알베사가 가문 구성원이 아닌 최초의 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그는 200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마르크 푸익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았으며, 마르크 푸익은 현재 집행의장을 유지하고 있다.

푸익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향수 및 패션 브랜드 인수를 총 11건 진행하며 외형 확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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