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연속 순매도에도 국내 상장주식 가치 급증
3개월 새 1,327조원 증가

최근 코스피가 하루에도 5~9%씩 오르내리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코스피는 8.95% 급락한 뒤 15일 6.24% 반등했지만, 16일에는 다시 전 거래일보다 463.81포인트(6.37%) 떨어진 6,820.60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3조6,64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665억원, 2조3,83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장중 6,730.87까지 밀렸고 거래대금은 29조8,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동안에도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주식 가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한 분기 말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주식 가치는 1분기 말 1,572조5,305억원에서 2분기 말 2,899조8,003억원으로 늘었다. 3개월 동안 증가한 규모는 1,327조2,698억원이다. 이 증가액을 2분기 말 원·달러 환율 1,549.4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약 8,566억3,470만달러 규모다.
금융감독원의 5월 말 국가별 통계에서는 미국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가치가 1,188조47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 가치의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영국 282조530억원, 싱가포르 179조3,290억원, 룩셈부르크 161조3,590억원, 아일랜드 134조1,35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보유 주식 가치가 급증한 것과 달리 실제 매매에서는 순매도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의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국내 상장주식을 47조190억원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9조41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조22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114조2,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전체의 가치도 빠르게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월별 결제기준 통계에서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3월 말 5,126조5,950억원에서 4월 말 6,525조8,540억원, 5월 말 8,070조4,550억원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같은 기간 30.7%에서 32.5%, 35.3%로 상승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증시 상승으로 기존 보유 주식의 평가가치가 더 크게 불어난 것이다.
5월 국가별 매매에서는 미국이 28조8,610억원을 순매도해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캐나다와 스위스도 각각 4조2,710억원과 2조4,5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노르웨이는 2조2,930억원, 홍콩은 2조130억원, 프랑스는 9,80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주식 가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급등으로 한국 주식의 비중이 높아진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이 외국인 순매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최근 코스피의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주식 가치 역시 시장 움직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만 2분기 말 기준으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는 동안에도 기존 보유 주식 가치는 3개월 새 1,327조2,698억원 증가하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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