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 물가·고용 지표 부족에 내부 의견 충돌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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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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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5-11-08 21:59

연준 금리 인하 전망 엇갈림… 일부 위원은 물가 안정, 일부는 고용시장 지원 강조
장기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 지표 부재… 정책 결정 혼란 가중
연준 내부 의견 차이로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 확대
고용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동시 고려… 단계적 접근 필요성 강조
한국·아시아 증시, 금리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매도·환율 상승 등 복합적 부담
금리 인하 단행 여부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 또는 단기 상승 모멘텀 가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관리들의 금리 인하 전망이 엇갈리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위원은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는 반면, 다른 위원은 고용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장기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 지표가 부재한 상황은 정책 결정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연준 내 일부 인사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금융시장은 연말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위원의 발언은 서로 상충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공식 지표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용시장의 변화만으로 정책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위원은 물가 상승 우려가 다른 위원들보다 적다며 금리 인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연준 내부에 의견 차이가 뚜렷하다고 밝히며,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단정적이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부 위원은 물가 상승세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하락세도 둔화됐다”며 추가 정책 조치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관리들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 지표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와 경제 성장률은 여전히 견조한 편이지만, 고용시장의 완만한 둔화와 인플레이션 수준이 정책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위원은 단계적 접근을 강조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의별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향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한국과 아시아 증시에는 다층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달러화 대비 원화와 아시아 주요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압력이 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한층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미국 기술주와 성장주의 약세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대형 IT·반도체주에도 매도세가 확산될 수 있고,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관망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 인하가 확실하게 단행될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상승 모멘텀이 생길 수 있지만, 현재처럼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길어질수록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이러한 금리 불확실성은 최근 코스피의 급락세와 외국인 매도, 반도체와 기술주 약세,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국내 증시에 나타난 복합적 요인들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과 미국 금리 정책의 향방이 시장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57.90원으로, 전일 대비 8.90원(0.61%) 상승했다. 미국 금리 인하 지연과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지속시키며,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와 수출기업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