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풍을 이끄는 기술기업들의 주가 약세가 회사채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오라클과 엔비디아, 메타 등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AI 투자 회수 시점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신용위험 확대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기업 실적보다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ETF의 기계적 매매가 시장을 움직이는 '숏감마 장세'에 접어들었다. 작은 악재도 프로그램 매매와 리밸런싱,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급락으로 확대되는 구조다. 반복되는 변동성의 이면에 숨겨진 숏감마의 작동 원리와 현재 증시가 흔들리는 진짜 이유를 짚어본다.
7월 10일 미국 ADR 상장 기념 골든벨 행사 직후 진행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가 메모리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 공급 계약과 미국 투자 확대, HBM 수요의 구조적 성장을 강조하며 AI 시대 SK의 중장기 전략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7% 가까이 급락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실적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AI 투자 지속성과 이익 증가율 둔화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은 약 8,500억원을 순매수하며 엇갈린 투자심리를 드러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를 넘어 PCB 원자재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대만 경제일보는 PCB용 유리섬유 직물 가격이 최대 30% 인상됐다고 보도했으며, 디지타임스는 HVLP4 동박과 T-Glass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AI 반도체 경쟁이 원자재 확보전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5월까지 약 108조 원의 증권투자자금을 해외로 회수했다. 그러나 자금은 단순히 한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 미국 달러 자산과 채권, AI 핵심시장으로 재배분됐고, 국내에서는 확대된 유동성이 외국인 매물을 흡수하며 증시를 지탱했다. 이번 시장은 기업 실적보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주도한 장세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