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 예상치 웃도는 실적 발표…“AI 투자 대폭 확대”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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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06 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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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2-06 4:32

알파벳, 올해 자본지출 1천750억~1천850억 달러 계획…분석가 예상치 대폭 상회
구글 클라우드 매출 48% 급증,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높은 성장률 기록
제미니 3 AI, 2,800개 기업 800만 유료 계정 확보…애플과 클라우드 파트너십 체결
제미니 AI 기반 광고, 복잡한 검색 쿼리에서도 수익화 성공
월간 7억 5천만 사용자 제미니 앱…AI 투자로 매출·성장 전방위 확대

(제미니 로보틱스 1.5 모델) 복잡한 다단계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춘 AI 로봇으로, 로컬 규정에 맞춰 사물을 분류하고 스스로 판단·계획할 수 있다 / 사진: 구글 AI 공식 계정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최근 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며,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고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알파벳은 이번 분기 순이익이 34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48% 급증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는 4분기 매출 177억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자본지출을 1천750억 달러에서 1천850억 달러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분석가 예상치인 약 1천150억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공급 측면에서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용량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 자본지출 증가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올해 내내 공급 제약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파벳과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은 올해 AI 개발을 위해 총 5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메타는 AI 개발을 위해 자본투자를 지난해보다 73% 늘렸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분기별 자본지출 기록을 갱신했다. 알파벳의 이번 자본지출 확대는 서버,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등 AI 연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집중된다. 피차이는 “우리의 AI 투자와 인프라가 매출과 성장 전반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니 3는 지난 11월 출시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며, 기업용으로는 2,800개 회사에서 800만 유료 계정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애플과 클라우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아이폰과 다른 애플 제품에서 제미니 모델 기반 AI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러한 성과로 구글은 오픈AI 등 경쟁사를 압도하며 AI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구글은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제미니 A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제미니 로보틱스 1.5 모델은 로봇에게 복잡한 다단계 작업 수행 능력을 부여하는 에이전트형 기능을 공식 도입했다. 이전에는 로봇이 단일 작업만 수행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모델은 판단, 계획, 일반화 능력을 갖춰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봇에게 “쓰레기,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 분리 작업을 수행해 달라”라고 명령하면, 지역 재활용 규정을 조회하고 주변 사물을 인식한 후 올바르게 분류할 수 있다. 이 모델은 현재 미리보기 단계로 제공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AI 기반 로봇 자동화 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알파벳 클라우드 부문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규모 자본지출 확대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했다. 제미니 AI 기반 광고 서비스는 그동안 수익화가 어려웠던 긴 검색어 쿼리에서도 광고를 제공할 수 있게 해, 광고 사업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총 매출은 1천138억 달러로 예상치 1천114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주당순이익은 2.82달러로 예상치 2.63달러를 넘어섰다. 구글 제미니 AI 어시스턴트 앱은 현재 월간 사용자 7억 5천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 11월 대비 1억 명 증가했다.

알파벳은 법률 및 규제 문제도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있다. 미 법무부와 여러 주 정부는 지난해 내려진 반독점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으며, 연방 정부는 구글 계약에 더 강력한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는 관련 소송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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