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국 증시 조정에 하락…한국 증시는 FOMC 경계감 속 혼조세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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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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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5-12-09 17:20

아시아 증시, 미국 증시 조정 여파로 대부분 하락
일본 닛케이 소폭 상승, 중국·홍콩·대만 증시는 약세
한국 코스피, FOMC 경계감 속 하락…코스닥은 개인 매수에 상승
조선·엔진 기자재 관련주 강세, HD현대·삼성중공업 상승
전문가 “FOMC 회의 이후 금리 향방 따라 아시아 증시 변동성 지속”

HD현대중공업이 나이지리아 USAN 유전지대에 설치한 FPSO. 최첨단 설계로 180명의 승무원이 거주하며 원유와 가스를 생산·저장한다 / HD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아시아 주요 증시는 9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서 조정을 보이면서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1% 오른 50,655.10으로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쳤지만, 중국과 홍콩 증시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 하락한 24,421.99, 상하이 종합지수는 0.4% 하락한 3,909.52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0.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고, 호주 S&P/ASX200 지수는 0.4% 하락한 8,585.90으로 장을 마감했다.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6%로 동결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아 증시 조정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강화한 영향과 함께, 미국 증시의 동반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S&P500은 0.3% 하락했고, 다우존스는 0.4% 하락, 나스닥은 0.1%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한국 증시, FOMC 경계감 속 혼조세

한국 증시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강화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포인트(0.27%) 하락한 4143.55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3.56포인트(0.38%) 상승한 931.35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4원 상승한 1472.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45억 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28억 원, 167억 원 순매수하며 차익매수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가 하락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조선업과 엔진 기자재 관련주는 잇단 수주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6.26% 상승한 57만7000원, HD현대마린엔진은 9.73% 오른 9만2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으며, 에코프로비엠, 코오롱티슈진 등 일부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테라뷰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0% 오른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관심을 끌었다.

미국 연준과 글로벌 이벤트 주시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 조정과 글로벌 경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 미국 기업 인수합병 소식, 기술주 호재 등 다양한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중국 AI용 반도체 판매 승인 소식과 IBM의 컨플루언트 인수 소식은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투자 심리를 일부 회복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FOMC 회의 이후 연준의 금리 향방과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아시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흐름과 글로벌 금리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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