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성탄절 앞두고 기술주 주도 상승
AI 반도체 강세…주요 지수 사상 최고치 근접
금·은 가격 역대 최고…국제유가도 급등
무인택시 도입·M&A 소식, 개별 종목 강세 견인
연준 통화정책 부담 지속…금리 동결 전망 우세

성탄절 연휴를 앞둔 뉴욕증시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상승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올랐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금과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 상승하며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0.5%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최근 뉴욕증시는 물가와 경기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왔지만,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이른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 상승장이 현실화된다면 그 중심에는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장에서는 기술주와 금융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는 1%대 후반 상승했고, 인공지능 반도체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엔비디아도 1% 이상 올랐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와 리프트는 내년 런던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나란히 2% 넘게 상승했다.
미디어 업종에서는 인수·합병 이슈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에 대한 인수 제안을 강화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특히 오라클 창업자가 개인 보증을 통해 자금 지원에 나선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주가도 동반 상승했지만, 일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들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 업종에서는 정책 변수로 일부 종목이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 일부에 대한 임대 절차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압박을 받았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더욱 두드러졌다. 미국 해안경비대가 제재 대상 원유 운반선을 추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금과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온스당 4,460달러 안팎까지 오르며 연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은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시장에서는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올라 4%대 초반에서 형성됐다. 다만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인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소폭 하락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흐름에 더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38포인트 오른 4105.93에 마감하며 410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합쳐 2조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 일정이 단축된다. 현지시간으로 수요일에는 조기 폐장하고, 목요일에는 휴장한다. 거래일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주요 경제 지표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와 소비자신뢰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발표될 예정으로, 연말 시장 흐름과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공개된 지표들은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소비 심리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용시장은 점진적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소매 판매 역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연준은 고용 둔화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어 추가 정책 결정에 부담을 안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열릴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