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CPI 상승률 2.7%…연준 금리 인하 기대 고조
나스닥 1.4% 급등, 기술주·AI 관련주 랠리 주도
마이크론 호실적, AI 기술주 투자 심리 회복
생활비 부담 여전…AP-시카고대 여론조사 “지출 줄이는 미국인 많아”
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 지속, 기업 경영 불확실성 확대

미국 증시는 목요일, 예상보다 낮게 발표된 물가 지표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0.8%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급등하며 기술주 중심의 랠리를 주도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또한 9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비롯됐다.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연준(Fed)이 내년 금리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이번 수치가 지난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일부 왜곡됐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신뢰성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는 “10월 CPI 취소와 셧다운으로 자료 수집이 불완전해 이번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기관(NORC)이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대부분이 장보기 비용, 전기요금, 연말 선물 구입 등에서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소비를 줄이거나 지출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반등에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이 크게 기여했다. 메모리 및 저장장치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11.9% 급등했다. 최고경영자 산제이 메로트라드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AI 기술 공급자로서의 위상을 강조하며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 오라클, 브로드컴 등 AI 관련 기술주들이 목요일 증시 반등을 주도하며 최근 4일간의 약세를 일부 만회했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은 핵융합 사업 진출 계획과 합병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42.5%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관세 정책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가격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신발 제조사 울버린 월드와이드는 올해와 2026년 관세 부담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5~8% 인상했으며, 고용과 자본 투자 계획도 동결했다. 울버린 최고경영자는 “불확실성이 경영 계획 조정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CPI와 기업 실적 발표는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12월 CPI 발표를 보다 정확한 물가 지표로 삼아 향후 금리 행보를 검토할 계획이며, 투자자들은 연말 포지션 조정과 경제 전망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