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전체 직원의 40% 감원…AI 도입이 결정적 역할
잭 도시 “작은 팀, 인공지능 활용으로 더 많은 성과 가능”
주가 시간 외 거래에서 69달러까지 급등
4분기 총이익 전년 대비 24% 증가
해외 직원 지원 방안은 지역별로 달라질 수 있어

미국의 모바일 결제 및 금융 기술 회사인 블록이 전체 직원 1만여 명 가운데 4천 명 이상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 결정은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따른 효율성 증대를 반영한 조치라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도시는 현지시간 27일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미국 직원들에게는 퇴사 후 20주 급여와 근속연수 1주당 추가 지급, 6개월 건강보험, 주식 보장, 회사 장비 및 $5,000 추가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해외 직원의 경우 지역별 규정에 따라 유사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의 어떤 직원들이 해고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블록 최고경영자 잭 도시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핵심 논리는 단순하다. 인공지능 도구는 회사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식 자체를 바꿨다”고 밝히며 “우리가 개발 중인 도구를 사용하는 훨씬 작은 팀이 더 많은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잭 도시는 ‘점진적 감원은 사기와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한 번에 명확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는 일정 기간 동안 사내 메신저와 이메일 채널을 열어 두고, 직접 라이브 영상 세션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는 남은 직원들에게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회사 운영 방식을 구축하고, 고객이 직접 기능을 구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공지능이 이번 구조조정의 주요 동인으로 명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블록의 주가는 목요일 정규 거래에서 5% 상승한 54.53달러를 기록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 종가 대비 26% 급등해 거의 6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정규 시장 종료 후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에서 제시된 예상보다 강한 수익 성장과 비용 효율화 전략을 반영하며 매수세를 집중시킨 결과로, 시간외 거래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전형적인 사례다. 지난해 7월부터 블록 주가는 S&P 500 편입과 가이던스 상향 발표 등 긍정적 모멘텀으로 74~80달러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며, 11월 들어 일부 실적 부담과 비용 증가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아 60~66달러 구간으로 내려갔다. 2026년 1월 초에는 새해 기대감과 성장 전망에 힘입어 단기 반등을 보였으나, 2월 들어 AI 기반 구조조정 발표와 실적 공개가 겹치며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는 변동성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블록의 주가는 펀더멘털 뉴스와 전략적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턴을 지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4분기 총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투자사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인스는 논평에서 “수년 동안 우리는 인공지능이 일부 일자리에 영향을 줄지 논쟁해 왔다. 이제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 도구가 회사 운영의 의미를 바꿨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례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고용주들이 최근 수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지만, 일부는 인공지능과의 연관성을 축소해왔다고 지적하면서 “블록은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09년 설립된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블록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부, 오스트레일리아, 일본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기업들의 감원 소식은 여전히 비교적 활발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블록의 감원 소식도 최근 발표된 대규모 해고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UPS와 아마존, 다우,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기업들이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