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의장 후보 지명과 AI 과열 우려에 미국 선물·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이성철 기자
Icon
입력 : 2026-02-02 16:42
Icon
국내·글로벌증시
2026-02-02 20:05

트럼프 연준 의장 후보 지명, 금리 전망 불확실성 확대
AI 과열 우려로 코스피, 삼성·SK하이닉스 급락
금·은 가격 급락, 금속 관련주 동반 하락
국제유가 하락, 트럼프 발언에 공급 우려 완화
아시아 주요 증시 대부분 하락, 기술주 중심 조정 지속

미국 선물과 아시아 증시가 2월 2일 월요일 하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에 대한 우려와 인공지능(AI) 관련 과열 논란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큰 국내 증시는 큰 폭으로 흔들렸다. 코스피는 장중 4,933.58까지 밀리며 5% 이상 하락, 사이드카 발령으로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6.29%, SK하이닉스는 8.69% 하락했다. 최근 몇 주간 AI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기술주들은 이번 조정으로 힘이 빠지며, 코스피는 장을 마감할 때 4,949.67로 전일 대비 5.26%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장을 마쳤다.

원화 가치도 급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8원 오른 1,464.3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1.5원 오른 1,451.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1,464.8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시장에서도 연준 의장 후보 지명 소식과 긴축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S&P500 선물은 1.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8% 하락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독립성이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으로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와 금속 시장 충격이 함께 나타났다.

월요일 금과 은은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금은 최근 12개월 동안 두 배 가까이 오른 뒤 장중 8% 이상 하락, 온스당 4,465달러까지 내려갔고, 은은 최대 35% 급락하며 ‘악마의 금속(Devil’s Metal)’이라는 별명답게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금 가격은 지난 주 한때 5,60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어, 이번 하락은 역사적으로도 큰 조정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연준 매파적 성향, 강한 달러, 강제 청산(Forced liquidation) 등이 폭락을 촉발했다고 분석한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46달러 떨어진 61.75달러, 브렌트유는 3.58달러 하락한 65.74달러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만족스러운” 핵 협상을 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일부 공급 불안 우려를 완화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1% 하락한 52,791.59, 홍콩 항셍지수는 2.9% 하락한 26,580.78, 상하이종합지수는 1.8% 내린 4,043.68을 기록했다. 호주 S&P/ASX200은 1% 하락한 8,778.60, 대만 가권지수(Taiex)는 1.4%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은 0.4% 하락한 6,930.03, 다우지수는 0.4% 떨어진 48,892.47, 나스닥지수는 0.9% 내린 23,461.82였다. 다만 테슬라는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3.3% 상승했고, 애플도 0.5% 올랐다.

연준 의장 지명은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금리 결정은 다양한 투자 자산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금리를 선호하며 이는 경기 활성화에는 도움을 주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도매물가 상승률은 전문가 예상보다 높아 연준이 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할 압력이 커졌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정치권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운 조치를 통해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을 취한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며 경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

통화시장에서는 달러가 일본 엔화 대비 154.94엔에서 154.81엔으로 소폭 하락했고, 유로는 1.1853달러에서 1.1851달러로 내려갔다.

다른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