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당 5,100달러 시대…은·백금도 동반 상승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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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27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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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1-27 4:12

국제 금값, 사상 처음 온스당 5,100달러 돌파
트럼프 행정부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안전자산 선호 강화
은·백금·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도 동반 상승
전문가, 금값 올해 추가 상승 가능성 전망
JP모건, 2026년 장기 전망 5,055달러, 6,000달러대 가능성 언급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 온스당 5,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금을 안전자산으로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금값은 월요일 한때 온스당 5,110.5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소폭 조정돼 5,08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도 5,086.3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5,100달러를 넘어섰다. 은, 백금, 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번 금값 상승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달러 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 출처: 런던금시장협회 금 시세, 시카고상품거래소 금 선물시장  / 썸네일 사진: 글로벌 스태트틱스 / 표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이번 기록 경신에는 여러 요인이 맞물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중국과 거래를 진행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그린란드 매각을 둘러싸고 유럽과 충돌하는 등 혼란스러운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와인과 샴페인에도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가하며 지정학적 긴장을 더욱 높였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가디언은 민주당이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기관의 총격 사건과 관련해 국토안보부 예산을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금값 급등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달러 관련 정책이 꼽힌다. 가디언은 연준이 일본 엔화 약세에 대응해 은행 간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고 전하며, 호주 자산운용사 GSFM의 스티브 밀러는 “연준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 미국 달러가 지나치게 강세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연준과 행정부가 달러 강세 완화를 목표로 하는 정책을 시행하면, 자연스럽게 금값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즉, 달러 약세 기대가 형성될수록 금값은 상대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으며, 금은 달러 약세 환경에서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커진다.

이번 금값 상승은 이러한 달러 관련 요인 외에도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 복합 요인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금값 상승은 안전자산 수요, 미국 통화정책 완화, 중앙은행 매입, ETF 자금 유입 등 복합 요인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금값은 64% 상승하며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18% 이상 올랐다. 로이터는 은과 백금, 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은은 온스당 109.44달러까지 올랐으며, 백금은 2,891.6달러, 팔라듐은 2,060.7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올해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메탈 포커스의 필립 뉴먼 이사는 “금값은 올해 말 온스당 5,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매수세가 강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밀러는 “40년 금융시장 경력에서도 이런 금값 상승은 본 적 없다”며, “달러 가치 불확실성과 글로벌 시장의 불안 속에서 금은 여전히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2026년 4분기까지 금값이 평균 약 5,055달러/온스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지속적인 중앙은행 매수와 투자자 수요가 유지된다면 장기적으로는 6,000달러대를 넘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단기 조정 가능성과 가격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부분 매도 전략을 검토하며, 리스크 관리와 현금 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신규 투자자는 장기적 관점과 분할 매수 전략을 신중히 고려하고, 시장 변동성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단기적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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