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V, 가격과 기술력으로 북미 시장 진출 준비…현실적 제약도 여전”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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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8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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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1-18 3:58

중국 전기차, 북미 시장 진출 가속…포드·현대 경쟁 구도 변화
캐나다 관세 인하로 중국 EV 북미 진출 ‘청신호’
가격·기술력 앞세운 중국 전기차, 미국 소형 EV 시장 공략
포드·현대, 전략적 공백 생긴 소형·중형 EV 시장 중국 EV에 위협
글로벌 전기차 전쟁: 중국 EV, 미국·한국 제조사와 맞붙는다

북미의 혹독한 기후와 안전 기준, 배터리 성능 검증, 현지 딜러망 구축 등 중국 전기차가 캐나다에 진출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 사진출처: 사오펑 공식 계정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급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주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캐나다 농산물 수출과 맞교환하기로 합의하면서 경쟁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시장 진입이 쉬워질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을 포함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AP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금요일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는 지프 제조사 스텔란티스 조립 공장을 방문한 션 더피 교통부 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자국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는 이유가 “이 산업을 통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더피 장관은 “그들은 자동차 산업을 장악하고 일자리를 빼앗고자 한다. 캐나다가 중국과 협력하고 차량을 들여오는 날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의 북미 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중국 비즈니스·경제 담당 부국장인 일라리아 마초코는 “중국 자동차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점점 더 잘 팔리고 있다. 단순히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덜 중요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산 차량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디자인,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마초코 부국장은 “중국 브랜드 차량은 가격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기술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연결 기능을 갖춘 차량이 많아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가격과 경쟁력은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는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미국에서 새 차의 평균 가격은 약 5만 달러, 전기차는 그보다 더 비싸다. 또한 중국 기업들은 자동차 경량화와 생산 효율화에서 독특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에도 유리하다.

최근 포드는 일부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고 내연기관 차량으로 전략을 전환하며 전동화 계획에서 후퇴하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급속 충전소를 이용하고 있는 포드 전기차 F-150 / 사진출처: 포드 공식 계정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 전기차를 위협으로 느끼는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중국 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17% 증가했고, 유럽은 33% 증가했다. 반면 미국 전기차 판매는 1% 증가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의 전기차 친화 정책이 축소되면서 미국 제조사들은 다년간의 야심찬 전동화 계획을 약화시키고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으로 선회했다.

이로 인해 미국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은 향후 몇 년간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중국 기업 비야디에 내주었으며, 2025년 판매량은 테슬라 164만 대, 비야디 226만 대로 집계됐다.

캐나다와의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캐나다 자동차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이는 미국과 유사한 기준이다. 이는 캐나다 내 제조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자동차가 캐나다 시장에서 고급 차량과 저가 대량 판매 차량 중 어느 시장을 노릴지 주목하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 담당 마크 웨이크필드는 “이번 합의는 글로벌 경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준다”며 “중국 브랜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럽과 남미, 이제는 멕시코와 캐나다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규제를 강화하려는 이유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술, 데이터 문제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 샘 피오라니는 “중국은 저렴한 차량을 대량 생산하는 거대한 기계와 같다. 작은 틈만 줘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차량은 사실상 이동형 데이터 센터이며, 중국 국영 기업이 운전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미국은 2024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100% 관세를 책정했다. 캐나다 역시 기존 관세를 유지하다 이번 주 이를 인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각국이 중국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데이터 활용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규제 장치를 마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방 시장 진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의 혹독한 기후, 안전 기준 충족, 배터리 성능 검증 등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AP통신은 이번 무역 합의가 진출을 촉진할 수 있지만, 실제 판매와 현지 운영 과정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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