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는 뜨겁고 자금은 식었다…회전율 둔화 속 유동성 위축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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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7-10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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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7-10 6:22

예탁금 25조원 이상 감소·외국인 순매도 주춤
반대매매 감소·신용융자 완만한 감소세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9조8,640억원을 순매도했음에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분석 기간 동안 37%대에서 40%대로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규모 순매도와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 이번 기간의 특징이다  / 자료: 금융투자협회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코스피 시장이 단기 급등 이후 높은 변동성을 동반한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수는 7월 9일 7,291.91로 전일보다 45.12포인트(0.62%)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6월 말 이후 시장 내부에서는 투자주체별 수급과 유동성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수는 6월 25일 7,629.09를 기록한 뒤 6월 30일 6,993.52까지 급락했으며, 이후 7월 들어서는 7,2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형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회전율은 시장의 거래 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실제 주식이 얼마나 자주 손바뀜됐는지를, 시가총액 회전율은 거래대금이 시가총액 대비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였는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두 회전율이 높을수록 시장 참여와 자금 유입이 활발한 것으로, 낮아질수록 거래 열기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한다  / 자료: 한국거래소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시장 거래는 여전히 활발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열 양상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7월 9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39조6천억원, 거래량은 5억8천만주를 기록했으며, 상장주식 회전율은 0.97%, 시가총액 회전율은 0.66%로 집계됐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올해 2월 말과 3월 초 최고 2.7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며 6~7월에는 0.7~0.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7월 9일 회전율은 최근 대비 소폭 반등했지만 과열 국면과 비교하면 거래 회전 속도는 크게 둔화된 상태다. 이는 거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참여 열기와 단기 매매 강도는 이전보다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별 수급은 기간 내내 일방적인 방향보다 투자주체별 대응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7월 3일에는 기관이 현물시장과 ETF시장에서 모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두 시장에서 모두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약 2조1,74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ETF시장에서는 87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별로 상반된 매매 흐름을 나타냈다. 이어 7월 9일에는 기관이 1,288억원, 외국인이 134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328억원을 순매도하며 투자주체별 매매 방향이 다시 한 번 엇갈렸다. 기관은 순매수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은 현물시장 대량 순매도 기조 속에서도 일별로는 소폭 순매수에 나서는 등 투자주체별 선별적 매매가 이어졌다.

시장 유동성은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투자자 예탁금은 6월 24일 136조5천억원에서 7월 8일 110조8천억원으로 약 26조원 감소했다. 특히 6월 30일 하루에만 10조8천억원 이상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으로 유입되는 대기자금도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는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시장 유동성이 이전보다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반면 신용거래융자는 큰 폭의 변동 없이 유지됐다. 6월 초 37조8천억원 수준이던 신용거래융자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7월 8일 37조2천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잔고가 급격히 축소되지는 않았지만 추가적인 신용 확대도 제한되면서 공격적인 레버리지 매수는 이전보다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반대매매는 시장의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하면 주가 하락에 따른 강제 청산 물량이 늘어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반대매매가 감소하면 강제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는 신호로 해석된다 / 자료: 한국거래소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6월 초 일일 1천억원을 웃돌던 반대매매 금액은 이후 빠르게 줄어들며 7월 8일에는 약 288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6월 말 급락 과정에서 발생했던 강제 청산 물량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시장의 매도 압력도 완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용 리스크가 점차 안정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6월 중순 7천조원대를 웃돌던 시가총액은 6월 말 약 6,929조원으로 감소했고, 7월 초에는 6,200조원대로 축소된 뒤 7월 9일에는 약 5,964조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수 변동과 함께 시가총액 변화폭도 확대되면서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4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99조2,978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상승했고, 투자자 예탁금은 약 26조원 감소했다. 회전율도 올해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둔화됐으며, 신용거래융자는 큰 폭의 변동 없이 유지되고 실제 반대매매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표를 종합하면 최근 코스피는 공격적인 신규 매수세보다 유동성 축소와 투자주체별 수급 변화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