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점화 속 AI·반도체 랠리 지속… ETF 시장, 수익률은 강세·자금은 양극화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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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5-12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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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5-12 11:39

한국 ETF는 상승 속 순유출 확대… 대형주·레버리지 이탈 vs AI 테마 자금 집중

글로벌 증시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반도체·AI 중심의 성장주가 초과 수익을 주도했으며 한국 시장은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다 / 자료:  Bloomberg,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사실상 완화 국면에 진입하는 듯했던 시장 기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잇따라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발언하면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재차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핵 개발 포기 대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강경 조건을 제시하면서, 기존의 ‘분쟁 종료’ 기대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긴장이 재확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성장 속에서도 임금 상승 압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해석되며, 시장은 이를 성장과 물가 안정이 공존하는 ‘골디락스’ 국면으로 인식했다.

이 같은 긴장 고조는 원유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8.20달러로 전일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두바이유는 100.70달러로 3% 이상 급등하며 중동 공급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브렌트유 역시 104.21달러로 약 2.9% 상승하며 글로벌 벤치마크 전반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재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유 운송 경로 불확실성이 다시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의 완화 기대와 재확대 가능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변동성 요인을 소화하는 흐름을 보였으며, 이러한 매크로 환경 변화는 주간 단위 자산군 성과에 반영되며 섹터 및 테마별 수익률 차별화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 ETF 성과는 기술주 중심으로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났다. MSCI 전세계 ETF(ACWI)는 약 2.5%, S&P500 ETF(VOO)는 약 2.3% 상승한 반면, 나스닥 100 ETF(QQQ)는 5.5% 상승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기술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미국 반도체 ETF(SOXX)는 약 11.7%, 글로벌 IT ETF는 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기술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AI 공급망 전반의 상승 구조가 확인됐다.

테마형 ETF에서는 AI, 사이버보안, 로봇, 양자컴퓨팅, 5G 등 차세대 기술 테마가 동반 상승했다. AI ETF는 약 9.7%, 사이버보안은 9.5%, 로봇과 양자컴퓨팅도 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술 확산 사이클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유가 하락 전환과 지정학 리스크 완화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자금 이동의 방향성을 대조적으로 드러냈다.

한국 ETF 시장은 글로벌 AI·반도체 랠리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으며 상대적으로 더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코스피 200 ETF와 TIGER 200 ETF는 약 15.9% 상승했고, 반도체 TOP10 ETF는 약 15% 중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는 약 33% 상승하며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이 극대화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시장은 글로벌 대비 높은 베타 구조를 기반으로 기술주 중심 상승 탄력이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순자산 기준으로는 KODEX 200이 약 24조 8,766억 원, TIGER 미국 S&P500이 약 17조 2,037억 원, TIGER 반도체TOP10이 약 11조 9,870억 원 규모를 기록하며 지수형 ETF가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을 형성했다. 거래대금 측면에서는 KODEX 200이 약 2조 4,785억 원, KODEX 레버리지가 약 2조 7,825억 원을 기록하며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단기 매매 집중도가 높아졌다.

한국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은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유출 전환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약 2조 3,486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특히 한국 대형주 ETF에서 약 3조 1,342억 원, 중소형주에서 약 7,700억 원, 반도체 ETF에서 약 7,6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지수 및 핵심 섹터 중심의 차익 실현이 집중됐다. 레버리지 ETF에서도 약 1조 5,700억 원 규모의 유출이 발생하며 단기 과열 해소 과정이 동시에 진행됐다.

반면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구조적 성장 테마로의 선택적 집중이 강화됐다. 테마형 ETF에는 약 7,568억 원, 미국 대형주에는 약 4,913억 원, 나스닥100 ETF에는 약 3,59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글로벌 성장주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는 유지됐다. 특히 AI 전력 인프라 관련 ETF는 약 7,400억 원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단일 테마 기준 가장 강한 수급 집중도를 나타냈다.

자금 유입 강도 기준으로는 인버스 ETF가 약 19.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방어적 포지셔닝 수요가 동시에 확대됐다. 정보기술 섹터 ETF도 약 8.8%의 유입 강도를 기록하며 AI 및 반도체 중심의 구조적 성장 기대가 자금 흐름으로 재확인됐다. 개별 ETF 기준으로는 KODEX AI전력핵심설비가 약 7,400억 원 유입으로 최상위 자금 유입 종목에 올랐고,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도 약 3,600억 원대 유입을 기록하며 AI 반도체 테마 집중이 강화됐다.

최근 주간 기준 글로벌 주식 ETF는 나스닥100 +5.5%, 미국 반도체 +11.7%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의 상승 탄력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 시장 역시 KOSPI200 +15%대, 반도체 TOP10 +15%대, 레버리지 ETF +33% 상승으로 주요 지수 대비 초과 상승이 나타났다. 반면 자금 흐름에서는 한국 ETF 전체 -2.3조 원 순유출이 발생한 가운데 대형주 및 레버리지 중심 차익 실현이 확대된 반면, AI 전력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테마로 약 7,000억 원대 자금이 집중 유입되며 수급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시장은 가격 모멘텀의 확장과 자금의 선택적 이동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 속에서, 단순 지수 상승을 넘어 테마 및 섹터별 상대강도에 따라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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