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9.5조 순매도…AI 대형주 덜고 전력·방산으로 리밸런싱"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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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6-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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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풀인사이트
2026-06-22 14:33

AI 대형주 차익실현 나선 외국인, 산업재·전력 인프라·방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6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20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에 나섰지만, 국내 증시 이탈보다는 업종 간 포트폴리오 재편에 무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도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전력·방산·원전·산업재 중심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해 19조5,34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16조7,906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권의 매수세에 힘입어 2,72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를 두고 국내 증시 이탈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매매 내역을 살펴보면 자금의 방향은 기존 주도주에서 새로운 업종으로 이동하는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11조9,97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큰 규모의 매도에 나섰다. 이어 SK하이닉스 4조4,759억원, LG전자 1조9,618억원, SK스퀘어 1조7,223억원, 삼성전자우 1조705억원, 현대차 9,423억원, 현대모비스 8,337억원, LG이노텍 7,897억원, NAVER 6,08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도 규모만 16조4,732억원에 달해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수 상위 종목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2,18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리노공업 473억원, LS ELECTRIC 305억원, LIG넥스원 297억원, 한미반도체 292억원, LG에너지솔루션 275억원, 두산 257억원, 현대로템 232억원, 기아 218억원, LG화학 20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대한항공(191억원), 미래에셋증권(17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억원), POSCO홀딩스(149억원), SK(142억원), KB금융(137억원) 등에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떠난 것이 아니라 업종 간 순환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전력 인프라와 전력기기, 방산, 원전, 산업재, 금융주가 대거 포진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방위산업 성장, 원전 및 전력망 투자 확대가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면서 외국인 자금 역시 관련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과 국민연금의 투자 방향이 일부 핵심 종목에서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연기금은 6월 들어 1조8,37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SK하이닉스를 4,736억원, NAVER를 4,029억원, 삼성전자를 220억원 각각 순매수하며 반도체와 플랫폼 대형주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NAVER를 대거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기존 AI 주도주에 대한 차익 실현과 함께 전력·방산·산업재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반면,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대표 기술주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리밸런싱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곧바로 국내 증시 이탈이나 비관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ETF와 파생상품, 전력·방산·산업재 등 새로운 투자처로 자금을 재배치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에도 외국인 자금은 업종 간 순환매를 통해 주도주를 교체하는 과정을 반복해 왔으며, 이번 역시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전력·방산·산업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축이 형성되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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