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MD와 600억 달러 AI 칩 장기 구매 계약 체결
엔비디아 의존도 줄이고 다중 공급망 전략 강화
GPU·CPU 포함, 맞춤형 CPU로 성능·에너지 효율 최적화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270억 달러 건설, AI 인프라 강화
AI 시장 경쟁 격화 속 기업용 솔루션 확대 전략

미국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총 6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더 가디언이 (현지시간 2월 24일)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AI 관련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AMD 측은 메타의 투자를 ‘AI에 대한 큰 배팅’으로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향후 5년간 진행되며, 메타가 AMD 지분 1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오픈AI와 AMD의 협력 사례와 유사하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계약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주요 AI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앨빈 응은 “오픈AI는 엔비디아 단일 공급망에만 의존하면 성장이 제한되기 때문에 다중 공급망 전략을 택했다. 메타 역시 규모가 충분히 커서 다양한 옵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타는 엔비디아와도 별도의 계약을 통해 수백만 개의 AI 칩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구글의 텐서 프로세서(TPU) 사용 가능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MD의 CEO 리사 수는 이번 계약을 통해 메타에 총 6GW 규모의 칩을 공급하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MI450 기반 하드웨어 1GW부터 출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메타는 GPU뿐만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도 구매하며, 일부 CPU는 메타 워크로드에 맞춰 맞춤형으로 설계해 성능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수 CEO는 전했다. 계약에는 6세대 AMD EPYC ‘Venice’와 차세대 ‘Verano’ CPU가 포함된다.
AMD 공식 보도자료(2026년 2월 24일자)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AMD Helios 랙-스케일 아키텍처 기반으로 진행되며, 6세대 AMD EPYC CPU ‘Venice’와 차세대 ‘Verano’ CPU를 포함한 시스템과 ROCm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메타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AI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첫 1GW 출하는 2026년 하반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맞춤형 MI450 기반 GPU와 EPYC CPU가 함께 배치된다.
AMD는 엔비디아보다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기술력과 성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앨빈 응은 “AMD는 엔비디아 워크로드를 AMD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며 “향후 AI 기업들이 인텔 등 다른 칩 공급업체로도 다각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메타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산토시 자나르단은 메타가 다른 업체 칩과 자체 개발 칩을 병행해 구매할 계획이며,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다수의 칩 공급업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MD와 메타는 이번 계약과 함께 장기적 주식 기반 성과 보상 구조도 설계했다. 메타는 최대 1억 6천만 주에 해당하는 AMD 보통주를 성과 달성 단계에 따라 취득할 수 있으며, 초기 1GW 출하 이후 추가 트랜치가 발행된다. 이 구조는 양사 간 실행력과 장기 가치 창출을 긴밀히 연동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계약 발표 직후 AMD 주가는 장중 약 14%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약 8.8% 상승했으며, 이번 상승은 메타와의 대규모 AI 인프라 협력이 향후 매출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메타-AMD 계약과 함께 진행 중인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약 270억 달러 규모)는 메타가 AI 인프라 제공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리사 수 AMD CEO는 “이번 다년간, 다세대 협력을 통해 메타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성능·에너지 효율 AI 인프라를 제공하고, 글로벌 AI 배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MD와의 장기적 파트너십은 메타 컴퓨트 다변화와 개인 슈퍼인텔리전스 구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 가디언은 이번 계약을 600억 달러 규모의 ‘AI에 대한 큰 배팅’으로 보도했지만, AMD 공식 보도자료에는 금액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향후 실제 투자 규모와 시장 반응 등 변동성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