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 달러 약세로 약 8백억 원 손실…외환 손실이 적자 주원인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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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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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1-16 21:25

달러 약세에 발목 잡힌 유럽축구연맹, 외환 손실로 적자 전환
강달러 수혜 누리다 2025년 급변…환율 리스크 현실화
달러 자산 대규모 보유 구조, 환차손으로 돌아와
적립금 감소한 유럽축구연맹, 환율 관리 중요성 부각
환율 방향 아닌 노출 구조가 손익 갈랐다

유럽축구연맹 공식 계정에 게시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이미지 / 사진출처: 유럽축구연맹 공식 계정

유럽축구연맹이 지난해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대규모 외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AP통신은 유럽축구연맹이 최근 공개한 연례 재무보고서를 인용해, 달러 약세로 인해 약 5천5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초 달러 가치는 주요 외국 통화 대비 약 9퍼센트 하락했으며, 이는 경제 및 시장 불안, 지정학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 약화와 연관 지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럽축구연맹은 이 같은 외환 손실이 2024~2025시즌 회계연도 전체 적자의 핵심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맹이 공개한 52쪽 분량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월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약 4천7백만 유로 규모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이는 보고서 발표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5천4백50만 달러에 해당한다.
이 금액은 유럽축구연맹의 해당 회계연도 순손실인 마이너스 4천6백20만 유로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손실은 모두 적립금에서 충당됐다.

AP통신은 이로 인해 유럽축구연맹의 적립금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5억2천1백80만 유로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맹이 회원국 55개국에 대한 재정 지원과 각급 국가대표 대회 운영을 위해 유지하고자 하는 최소 기준인 5억 유로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유럽축구연맹은 챔피언스리그 등 클럽 대회를 통해 매 시즌 수십억 유로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대부분이 상금으로 지급돼 조직 자체의 이익으로는 크게 남지 않는 구조다. 반면, 4년마다 열리는 남자 유럽선수권대회는 연맹 재정의 핵심 축으로, 2024년 독일 대회는 약 25억 유로의 수익을 창출해 연맹 적립금과 회원국 지원 프로그램의 주요 재원이 됐다.

AP통신은 유럽축구연맹이 재무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달러 자산을 보유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연맹은 진행 중인 환율 헤지 거래를 뒷받침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달러 자산을 유지해야 하며, 이로 인해 달러 가치 하락 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고서는 최근 수년간 강달러 기조로 외환 이익을 누려왔으나, 2025년 봄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산 운용 성과 역시 전년도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인정했으며, 이는 이전 미국 행정부 시기였던 2023~2024 회계연도의 예외적으로 우수한 성과와 대비된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환율은 오르고 내리는 방향보다 그 변화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가 더 중요하며, 강달러든 약달러든 구조적 대비가 없을 경우 환율 변동은 언제든 실질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번 사례는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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