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반등 속 다우지수 이틀째 하락
비트코인 6개월 만에 최저 수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불확실성 확대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 기대에 강세
대형 기술기업 투자 부담 논란 재점화
기업 인수설과 경영진 교체로 종목별 변동성 확대
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기술주가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했으나,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약 0.6퍼센트 떨어져 300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전날 800포인트 급락에 이어 약세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털어내고 0.3퍼센트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지수도 0.1퍼센트 오르며 전일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를 내년 1월 말까지 재정 지원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사상 최장기였던 43일간의 셧다운은 종료됐다. 그러나 셧다운 기간 중 지연된 경제지표 발표가 쌓이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금리 전망도 요동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전망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주일 새 67퍼센트에서 약 46퍼센트로 낮아졌다.
전날 시장의 공포를 자극한 것은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이었다. 테슬라, 팔란티어, 암홀딩스, 앱러빈, 인텔, 엔비디아, 고급 반도체 기업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3퍼센트에서 7퍼센트가량 하락해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이날은 대부분의 종목이 장중 낙폭을 지우고 상승세로 전환해 극심한 불안을 다소 진정시켰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약 9만5천달러 수준까지 밀려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11퍼센트에서 4.15퍼센트로 상승했으며, 달러 가치는 소폭 올랐다. 금 선물은 2.5퍼센트 하락해 온스당 약 4천백달러 수준에서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는 2.3퍼센트 올라 배럴당 약 60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뉴스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월마트는 더그 매크밀런 최고경영자가 내년 1월 말 퇴임하고 미국 법인 대표가 후임을 맡는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티켓 중개업체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20퍼센트 넘게 급락했고,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다수의 미디어 기업들이 인수 의향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며 가까스로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주 랠리, ‘미니 패닉’인가 조정의 시작인가
올해 내내 질주하던 기술주는 최근 흔들리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봄 이후 인공지능 관련 투자 열기로 60퍼센트 가까이 급등했지만, 거대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규모와 향후 수익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대감이 다소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견과 함께 종목별 선별 투자 필요성 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강세…“수급 부족, 새 고점 가능성”
반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강한 수급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은 특정 메모리 업체를 ‘최우선 추천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크게 상향했다.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와 시장 내 공급 부족이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른 해외 증권사들도 내년과 2027년까지 수요가 탄탄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비트코인 급락 속 “지켜라” 메시지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이 매도에 나섰다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이를 직접 부인하며 “버텨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남겼다.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도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인베스토피디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