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뉴욕증시 반등 시도…기대·경계 공존
AI 고평가 논란 속 기술주 엇갈린 흐름…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주목’
Fed 회의록 발표 후 시장 혼조…추가 금리 인하 불필요 의견 나와
소매유통 업종 희비교차…로우스 급등·타깃·월마트 하락
비트코인·국제유가 등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달러지수 반등
타깃, AI 기반 ‘트렌드 브레인’ 도입…유행 예측·마케팅 혁신 나서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이 향후 시장 방향성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30분 전 기준 나스닥지수는 0.8%, S&P500은 0.5%,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 각각 상승했다. 전날 S&P500과 다우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도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는 등 AI 관련주 고평가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 오후 공개한 지난달 FOMC 회의록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음에도, 시장은 발표 직후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약 30분 뒤 S&P500이 하락 전환하고 나스닥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경계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에 집중되고 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졌으며, 지난달 2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 대비 12% 이상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이날 오후에는 3% 반등하며 실적 기대감을 반영했다.
기술 대형주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일 엔비디아·앤스로픽과의 전략적 제휴 발표와 로스차일드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2.7% 급락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도 약 2% 하락했다.
아마존은 전날 4.4% 급락한 데 이어 0.5% 추가 하락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새로운 AI 모델 ‘제미니 3’ 공개 영향으로 3% 넘게 올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소매유통 업종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로우스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4% 급등했다. 반면 전날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홈디포는 6% 급락했다. 타깃(Target)은 매출이 예상을 밑돌고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하면서 3% 넘게 하락했고, TJX는 실적 호조로 소폭 상승했다. 월마트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1.2% 하락했다.
디지털 자산 변동성도 확대됐다. 비트코인은 약 8만9,200달러까지 떨어지며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4.11%에서 4.13%로 상승했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0.7% 오른 100.18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WTI)는 2% 이상 하락한 배럴당 59.45달러로 떨어졌고,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80달러로 0.3% 올랐다.
AI 활용 본격화…타깃, 유행 예측에 ‘AI 두뇌’ 도입
타깃은 상품 트렌드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생성형 AI 도구인 ‘타깃 트렌드 브레인’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피델케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색상, 소재, 스타일, 제품 특성 등 다양한 요소 분석에 AI를 활용해 더 빠르게 유행을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깃은 실제 소비자 대신 ‘합성 고객층’을 활용해 마케팅 반응을 사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도 시험 중이다. 회사는 “AI 기반 소비자 분석을 통해 상품 개발-브랜드 전략-프로모션까지 전 과정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