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두로 체포 후 베네수엘라 직접 통치·석유 활용 계획 공개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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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4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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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026-01-04 7:58

트럼프, 베네수엘라 통치와 석유 자원 활용 계획 공개
카라카스 폭발 속 민병대 거리로…마두로 복귀 요구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 3,000억 배럴, 생산량은 절반 이하로 감소
중국·러시아 외교적 반발에도 실질 지원 제한적
AFP·타임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남미 최대 군사 작전”

미국 백악관은 1월 3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트윗을 통해 “장난이 아니다(No games). 건드리면 결과가 따른다(FAFO)”라며 강력한 경고의 뜻을 밝혔다 / 사진출처 : 미 백악관 공식 계정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직접 통치하며 국가의 방대한 석유 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 공백이 해소될 때까지 안전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국가를 통치할 것”이라며 “석유 인프라를 정비하고 다량의 석유를 다른 나라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지난달 미국이 시행한 베네수엘라 석유 탱커 봉쇄와 맞물려 있다. 당시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의 약 4%를 차지하며 하루 평균 60만 배럴 이상을 수입했다. 중국 외교부는 봉쇄 조치를 “일방적 괴롭힘”으로 비판하며 베네수엘라 주권 침해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군사적·경제적 지원은 제공하지 않았다. 러시아 역시 봉쇄를 국제 해운 위협으로 규정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재확인했으나, 실질적 군사 지원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약 3,000억 배럴 이상의 확인 매장량을 기록하며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약 17%를 차지한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뛰어넘는 규모지만, 대부분이 오리노코 벨트의 고황·중질유로 생산과 정제가 기술적으로 까다롭고 비용이 높다. 장기간의 관리 부실, 인프라 낙후, 국제 제재 등으로 하루 생산량은 과거 300만 배럴대에서 최근 약 90만~1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해 매장량 대비 실제 경쟁력은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생산량 회복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인프라 재건이 필수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석유 현실은 미국이 통치권을 행사하며 자원 활용 계획을 밝힌 배경과 직결된다.

미국 군사작전이 진행된 1월 3일 새벽, 카라카스에서는 폭발음이 들렸고, 마두로 대통령은 포트 티우나 군사기지에서 체포됐다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AP통신에 따르면, 작전 직후 카라카스 일부 지역에서는 친정부 민병대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마두로 대통령 복귀를 요구했다. 일부 민병대 조직은 무장 형태로 모여 미국의 통치 시도를 저지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공격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군·민병대 총동원령을 선포하고 강경 대응 태세를 갖췄다.

국제사회 반응은 복합적이었다. 러시아와 이란은 미국 작전을 강력히 비판하며 마두로 대통령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주권 국가에 대한 명백한 무력 행사”라며 미국을 비난했지만, 실질적 지원은 제한적이었다. UN 사무총장은 이번 작전이 “국제법을 위반할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미 국가 지도자들도 반발했다. 브라질 루라 대통령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콜롬비아 페트로 대통령은 “남미 국가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며 비판했다. 멕시코, 스페인, 덴마크 등도 국제법과 UN 헌장 준수를 촉구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 행동을 “자유 진전”으로 평가하며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유럽 국가별로는 독일이 미국 작전을 법적으로 복잡하다고 평가한 반면,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는 이를 “합법적·방어적”이라고 지지했다. 북마케도니아와 일부 발칸 국가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시민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마두로 정권 종식에 대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AFP와 타임등 외신은 이번 작전을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남미에서 가장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평가하며, 미국의 통치권 행사와 석유 활용 계획이 남미에서 전략적 통치와 자원 확보를 동시에 추구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개입이 제한적이어서, 베네수엘라 내 정치·사회적 혼란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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