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 마감… 게임주 급락, 여행·보안주는 실적 호조로 급등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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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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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5-11-08 20:00

소비심리 둔화와 기술주 부담 여전
셧다운 장기화에 경기 신뢰 급속 냉각
AI 고평가 논란 속 투자심리 위축
테슬라·테이크투 급락, 여행·보안주는 선전
연말 소비 둔화 우려에 증시 불안 지속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0.2% 상승했고, S&P지수는 0.1% 오르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 하락했다. 세 주요 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올해 4월 초 이후 가장 부진한 주간 성적을 냈다. 이번 주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였다. 해당 지수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셧다운 사태가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GTA6’ 출시 연기에 게임주 급락

게임 개발사 테이크투는 차세대 기대작으로 꼽히던 ‘그랜드 시프트 오토6’의 출시를 또다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8% 급락했다.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대형 신작 지연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결제 플랫폼 기업 블록 역시 8% 가까이 하락했다. 자사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망치를 밑돈 데다, 관리비 증가 등 비용 부담이 확대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 대한 초대형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테슬라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해당 보상안은 테슬라의 주가와 실적이 특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는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여행·보안·의료주는 ‘실적 훈풍’

반면 여행·보안·헬스케어 업종은 견조한 실적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다. 여행 예약 플랫폼 운영사 익스피디아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가 17% 급등했다. 견조한 국내 여행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으며,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도 기존 3~5%에서 6~7%로 상향 조정했다. 사이버보안 및 클라우드 기업 아카마이 역시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5% 가까이 상승했다. 보안 플랫폼과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수요가 견조하게 늘어나면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헬스케어 기업 솔벤텀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지난해 3M에서 분사한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핵심 부문 매각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솔벤텀 주가는 8% 상승 마감했다.

소비심리 둔화와 기술주 부담 여전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의 혼조세가 단기적인 기술적 조정이라기보다, AI(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고평가 논란과 소비 위축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인베스토피디아는 한 투자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소비자들이 정부 셧다운과 물가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경기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연말 소비 시즌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경우 기술주 조정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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