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합의에 유가 급락…글로벌 증시 일제히 급등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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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4-09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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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4-09 8:31

국제유가 급락 브렌트유 13% 하락
다우지수 1,300포인트 급등 시장 전반 리스크 온
호르무즈 해협 긴장 지속 유가 향방 핵심 변수
항공 여행주 강세 유가 하락 수혜 업종 부각
금리 하락 기대 확산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주목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미국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의 휴전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뉴욕증시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약 96.7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2.38달러(2.52%) 상승했다.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4.75달러로 13.29% 하락했고,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104.15달러로 12.52% 하락했다. 이는 전쟁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119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 약 70달러 수준보다는 높은 상태다.

이와 함께 액화천연가스 가격도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동북아시아 기준 LNG 가격 지표인 JKM은 최근 저점 약 9달러 수준에서 22.15달러까지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9.49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여전히 저점 대비 약 101% 상승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 기대감이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모넥스의 다카시 히로키 수석 전략가는 “낙관할 이유는 있지만,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시장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보도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라고 전했다. 이란이 사실상 통과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선박은 이란 당국과 통행 협의를 해야 하고 톤당 최대 1달러의 통행료를 암호화폐로 지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해상 교통 흐름에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25.46포인트 상승한 47,909.92를 기록했으며, S&P 500 지수는 6,782.81로 165.96포인트 올랐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617.15포인트 상승한 22,635.00을 기록했다.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전일 코스피는 6.9% 급등했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5.4%, 홍콩 항셍지수는 3.1%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5.1%, 프랑스 CAC 40 지수는 4.5% 올랐다.

유가 하락으로 항공, 여행 관련 기업들도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7.9% 상승했으며, 카니발은 11.2% 급등했다. 델타항공도 3.7% 상승했다. 델타항공 최고경영자는 항공 수요가 여전히 강하며, 상승한 연료비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9%로, 전일 4.33%에서 하락했다. 이는 향후 유가 안정이 이어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2026년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이 약 25%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긴장 상황이 다시 악화될 경우 시장이 다시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황과 휴전 유지 여부가 향후 국제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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