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2025년 미국 주식·채권 1조5,500억 달러 순매수
민간 투자자 주도…주식 구매 6,500억 달러, 나스닥·S&P500 사상 최고치 견인
중국 국채 보유액 감소, 그러나 실제 외환자산은 여전히 막대한 규모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 520억 달러 유출, 미국 주식 상품서 최다 기록
글로벌 투자자, 유동성과 안정성 이유로 미국 시장 선호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선호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 보도와 미국 재무부(TIC) 자료에 따르면, 외국 자본은 여전히 미국 시장으로 449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 매도(Sell America)’ 논쟁은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재무부 국제자본통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주식과 채권의 외국인 순매수는 총 1조5,5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민간 투자자들이 주도했으며, 민간 투자자들은 전년 대비 주식 구매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려 6,5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러한 자금은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원동력이 됐다.
외국 민간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국채와 재무부 채권도 4,400억 달러 이상 매수했다. 이는 외국 정부 기관의 순매도 규모를 압도하는 수준이며, 2024년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미국 자산에 대한 세계적 투자 거부 주장을 반박할 정도의 큰 금액이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표면상 사실처럼 보이지만 과장된 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의 공식 보유액은 지난해 760억 달러 감소해 17년 만에 최저 수준인 6,83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이 대규모 무역흑자와 함께 국채를 포함한 외환자산을 국가 은행으로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교문제협의회 전문가 브래드 세처는 설명한다. 이러한 자산 규모는 수조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세 차례 금리 인하와 맞물려, 지난해 초장기 30년 국채를 포함한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통화가치 절하’ 우려에도 하락했다.
한편, 주식시장은 다소 부진했다. 미국 주식은 2025년 글로벌 경쟁국 대비 뒤처졌으며, 올해 들어서도 회복세가 미미하다. 기술주 중심의 인공지능 투자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S&P500은 올해 들어 변동이 없고, 나스닥은 2.5% 하락했다. 반면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중심지 주가는 각각 20%와 40% 상승했으며, 유럽·영국·일본 주요 지수도 각각 6%, 8%, 12% 오르며 미국을 앞섰다.
미국에서 자산을 매도한 것은 주로 국내 투자자들이다. 올해 들어 8주간 미국 주식 상품에서 520억 달러가 유출됐으며,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세계 투자자들에게는 미국 주식시장의 유동성, 역사적 수익률, 규모, 역동성, 상대적 안전성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해 예전보다 더 신중하고 달러 위험을 헤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해도, 적극적으로 미국 주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은 적다.
다만 지난해 외국인 자본 유입 속도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이 여전히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해외 자본이 부족분을 보충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미국 시장을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