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숨 돌릴 틈 없는 광란의 추격전과 최고급 오락성” 극찬
미국 AP통신 “괴수영화를 넘어선 우주적 상상력…세계 관객 사로잡을 작품”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를 두고 해외 주요 언론들이 강렬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미국 매체 AP통신은 각각 장문의 리뷰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압도적인 에너지와 독창적인 세계관, 그리고 한국 장르영화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호프’를 두고 “끊임없는 추격과 전투가 이어지는 최고급 오락영화”라고 평가하며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광폭의 질주감에 큰 점수를 줬다. 매체는 비무장지대 인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되는 괴이한 사건이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외계 존재와의 충돌로 확장되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영화가 디지털 특수효과와 고전적 액션 연출을 절묘하게 결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황정민이 연기한 경찰서장 범석 캐릭터에 대해 “냉정한 공권력의 상징에서 점차 괴물과 맞서는 전사로 변모한다”고 설명하며, 영화 대부분이 인물들의 전력 질주와 고함, 차량 추격으로 채워져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영화가 첫 한 시간 동안 거의 숨 돌릴 틈 없는 속도로 폭주한다며 “광란의 추격전과 괴수 전투가 이어지는 정신없는 향연”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얻은 정호연에 대해서는 “당찬 신참 경찰 역할을 인상적으로 소화했다”고 평가했고, 조인성의 활약 역시 영화 후반부 액션의 핵심으로 언급했다. 가디언은 영화가 단순한 괴수 오락물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사회가 낯선 존재를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심리를 은유적으로 담아냈다고 해석했다. 영화 속 외계 존재 역시 감정을 지닌 존재로 묘사되며, 인간들의 배척과 오해가 결국 비극을 불러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드러나는 괴물의 정체와 사건의 진실에 대해서는 관객들 사이에서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중반 이후 급격히 우주적 세계관으로 확장되고, 일부 설정이 예상 밖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관객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괴물의 외형과 후반부 반전 설정을 두고 기존 유명 공상과학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럼에도 가디언은 영화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에너지와 대담한 연출, 그리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독특한 장르적 쾌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매체는 나홍진 감독이 한국형 스릴러와 괴수 액션, 공상과학 요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결합해 강렬한 오락영화를 완성해냈다고 평가하며, ‘호프’가 세계적인 한국 콘텐츠 열풍을 더욱 확장시킬 작품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AP통신 역시 ‘호프’에 대해 “칸 영화제를 뒤흔든 숨 가쁜 한국형 공상과학 괴수영화”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통상 외계인과 괴수가 등장하는 대형 상업영화가 칸 경쟁부문에 오르는 일은 드물다면서도, 나홍진 감독의 작품은 일반적인 공상과학 영화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가 죽은 황소 사체의 미스터리에서 출발해 점차 우주적 규모의 이야기로 확장된다며, 2시간 40분 동안 쉼 없이 피비린내 나는 사건들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현지 반응 역시 놀라움과 혼란, 열광이 동시에 뒤섞였다고 소개했다.
나홍진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주 사소한 사건이 결국 우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로 확장되길 원했다”며 외계인의 등장이 그 구상을 완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였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속 외계 존재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극이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낯선 존재를 향한 인간 사회의 두려움과 배척, 그리고 서로 다른 시선에서 비롯되는 오해가 결국 거대한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 캐릭터를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연기했다는 점도 비중 있게 다뤘다. 나 감독이 이미 우주를 배경으로 한 후속편 구상까지 마친 상태라고 소개하며, ‘호프’가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배우들의 인터뷰도 함께 전해졌다. 조인성은 작품 출연 이유에 대해 “나홍진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고, 정호연은 “더 많은 세계 관객이 감독의 작품 세계를 접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민 역시 나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며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배경을 설명했다.
AP통신은 특히 ‘호프’가 단순한 괴수 액션 영화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 사회의 두려움과 편견, 그리고 낯선 존재를 향한 경계심을 장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나홍진 감독이 한국 장르영화의 스케일과 가능성을 한층 더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칸 국제영화제를 뒤흔든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압도적인 액션과 독창적인 세계관, 그리고 인간 사회의 두려움과 편견을 녹여낸 묵직한 메시지까지 담아내며 해외 유력 매체들의 극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 장르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줬다는 평가 속에 올여름 국내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7월에서 8월 사이 여름 성수기 개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