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행 자유 명분 아래 군사 호위·보험 지원 병행
선박 통과 급감 속 ‘보이지 않는 봉쇄’ 현실화
항공모함·공수부대 전개…해상 통제 능력 강화
이란 강경 대응에 중동 전역으로 충돌 확산 조짐
유가 급등·IMF 경고…글로벌 경제 파장 확대

미국의 ‘해협 통제’ 발언을 계기로 군사력과 금융을 결합한 항행 확보 전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인프라 타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중동 정세가 한층 격화되고 있다. 해상 항로 통제와 전쟁 수행 전략이 결합된 복합적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서 해당 해협에 대한 통제권 회복과 군사 호위를 통한 항행 보장을 언급하며, 보험 정책과 연계한 운송 재개 의지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메시지를 넘어, 군사·금융 수단을 동원한 실질적 해상 통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군사적 압박도 병행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공군·해군 전력과 군수 인프라, 미사일 능력 약화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도널드 트럼프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전소, 석유 시설, 담수화 설비 등 핵심 인프라 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 에너지 공급망 자체를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제한하고 있으며, 해상 통행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하루 평균 약 138척에서 한 자릿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박은 제한적으로 통과하고 있으나 정책 일관성이 약화되면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일부 선박이 위안화로 통행 비용을 지불했다고 보도하며, 통제 방식이 다층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보험 시장에서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봉쇄’가 작동하고 있다. 로이즈 오브 런던은 보험 제공은 가능하지만 보험료가 크게 상승한 상태라고 밝혔으며, 미국은 정부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리스크를 흡수하며 운송 재개를 유도하고 있다.

군사 전력 배치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는 약 2,200명의 해병대를 탑재하고 현지에 도착했으며, 박서함 역시 추가 병력을 수송 중이다. 항공모함 전투단을 중심으로 한 해상 전력은 아라비아해와 홍해 인근에 전개돼 해상 통제와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제82공수사단과 특수작전 부대까지 투입되며 군사적 존재감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배치는 단순 방어를 넘어 선박 호위와 해상 통제 작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전쟁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고, 레바논·예멘·시리아 등 주변 지역으로 충돌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군의 지상 작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분쟁이 장기적 지역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같은 긴장은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17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1990년 걸프전 당시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제통화기금은 중동 긴장이 지속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심화되며 글로벌 경제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현재 상황은 단순한 해상 항행 분쟁을 넘어 군사·금융·에너지 수단이 결합된 복합 전략이 작동하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항행 재개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해상 통제와 에너지 흐름까지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