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TAE 합병 발표에 주가 42% 급등…세계 최초 핵융합 발전소 목표

이성철 기자
Icon
입력 : 2025-12-19 14:42
Icon
글로벌마켓
2025-12-19 15:59

트럼프 미디어, TAE 테크놀로지스와 60억 달러 규모 합병
세계 최초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건설 계획 발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목표…미국 에너지 패권 강화
합병으로 신설 법인 지분 50%씩…트럼프 최대 주주 41%
핵융합 기술 상용화·청정 에너지 산업 확장 기대

TAE 테크놀로지는 트럼프 미디어 그룹과 합병해 세계 최초의 상장 핵융합 기업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 TAE 테크놀로지 공식 계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 그룹이 핵융합 기업 TAE 테크놀로지스와 합병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거래 가치는 6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합병 이후 신설 법인은 내년에 세계 최초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 부지를 선정하고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핵융합은 태양과 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원리로 막대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술로, 화석연료 의존으로 인한 기후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지니지만, 풍력·태양광 등 기존 청정에너지 기술보다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윤리담당 변호사였던 리처드 페인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핵융합 산업에 직접 참여했다”며 “미국 정부와의 이해충돌 가능성과 규제 개입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합병 후 트럼프 미디어 최고경영자였던 전 공화당 의원 데빈 누네스는 TAE의 미클 빈더바우어 최고경영자와 공동으로 신설 법인의 CEO를 맡는다. 트루스 소셜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 하락했으나, 합병 발표 직후 오후 거래에서 42.5% 급등했다. 비상장 기업인 TAE는 구글 등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이번 합병으로 미국 최초 상장 핵융합 기업 중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누네스 공동 CEO는 “이번 합병은 혁신 기술을 상용화하는 결정적인 도약”이라며,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AE는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을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융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합병 이후 신설 법인의 지분은 트럼프 미디어와 TAE가 각각 약 50%씩 보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 지분 4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남는다.

합병 발표와 동시에 연방 규제 당국은 기술 기업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발전소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규제를 발표했다. 이는 AI 산업 주도권 확보와 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한 행정부 정책과 연계된 조치로 평가된다.

기술 분석 기업 퓨처럼 그룹의 다니엘 뉴먼 CEO는 “이번 합병은 신흥 산업에 대한 자본 접근성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핵융합 기술은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지속적인 투자와 자본 투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0월 핵융합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며, “민간 핵융합 산업이 신속히 성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기술 기업들 또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핵융합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핵융합 산업협회 최고경영자 앤드류 홀랜드는 “신규 자본 조달과 상장 기업의 출현은 기술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핵융합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상용화될 경우 AI 산업의 방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핵융합 기업들은 상용화를 목표로 약 10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대부분의 연구와 투자는 미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핵융합이 2030년대 전력망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10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핵융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10~5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합병에서 TAE의 보통주는 주당 53.89달러로 평가됐다. 합병 완료 후 트럼프 미디어 및 테크놀로지 그룹은 트루스 소셜과 TAE, TAE 파워 솔루션, TAE 라이프 사이언스 등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번 합병이 트럼프 미디어의 소셜미디어 사업을 넘어 핵융합과 AI 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