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값 급등, 일상도 바꾸다…카페 대신 집에서”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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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15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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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2-15 7:03

하루 3잔 핫커피 324달러·콜드브루 500달러…미국인 일상 변화
핫커피 156,000원·콜드브루 241,000원 부담…커피 습관 조정
하루 1~3잔 커피 최대 722,000원…홈카페 선택 늘어
스타벅스 핫 3.61달러·콜드브루 5.55달러…가격 부담 확산
커피값 18.3% 상승, 하루 3잔→1잔으로 줄이는 미국인

2026년 기준으로 전 세계 커피 생산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브라질로, 전체 생산량의 약 38%를 차지하며 주로 아라비카 품종을 생산한다. 그 뒤를 이어 베트남이 전체의 17%를 담당하며 로부스타 품종 중심으로 생산한다. 콜롬비아는 세계 생산량의 약 7%를 차지하며 거의 대부분이 아라비카 품종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생산의 6%를 생산하며 로부스타 중심의 커피를 공급하고, 에티오피아가 약 5%를 차지하며 고급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 사진: 국제커피기구(ICO) 공식 계정

요즘 미국에서는 커피 가격이 급등하면서, 평소 매일 커피를 즐기던 사람들의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미국인들은 카페 방문을 줄이거나 집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 등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

워싱턴 D.C.의 35세 찬드라 도넬슨은 매일 아침 맥도날드 커피와 스타벅스 카라멜 마끼아토를 즐기던 사람이다. 그러나 최근 급등한 커피값 때문에 결국 커피를 끊었다. 그는 ‘몇 년 동안 제 일상의 일부였던 습관이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마실 수 없게 됐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 커피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월 기준 전년 대비 18.3% 올랐고, 지난 5년간 4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는 카페 방문을 줄이거나, 저렴한 원두로 바꾸는 등 소비 패턴을 조정하고 있다.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듯, 세계 커피 생산은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으며, 각국의 아라비카·로부스타 비중이 다르다. 따라서 브라질의 더위나 베트남 가뭄과 같은 기후 문제는 글로벌 커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자료: 국제커피기구(ICO) 공식 통계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50세 리즈 스위니는 하루 세 잔을 마시던 습관을 하루 한 잔으로 줄였다. 대신 카페인 보충을 위해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거나 맥도날드 커피로 대체한다.

미네소타 미네토카에 사는 34세 댄 드보는 집을 사기 위해 커피숍 방문을 줄이고, 트레이더 조에서 원두를 사 사무실로 가져간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에서 일반 핫커피(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준)는 3.61달러(약 5,200원), 콜드브루는 5.55달러(약 8,000원)였다. 스타벅스 기준으로 보면 핫커피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수준이고, 콜드브루는 미국이 더 비쌀 수 있다. 반면, 집에서 내리는 원두 커피는 1잔당 0.5~1달러(약 700~1,400원)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홈카페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루 1잔 기준 한 달(30일) 소비 비용으로 계산하면, 핫커피는 약 108달러(약 156,000원), 콜드브루는 약 167달러(약 241,000원)다. 하루 세 잔을 마신다면 한 달 비용은 핫커피 약 324달러(약 470,000원), 콜드브루 약 500달러(약 722,000원)에 달한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커피 시장은 베트남의 가뭄, 인도네시아의 폭우, 브라질의 더위와 건조한 날씨 등 기후 요인으로 글로벌 가격이 상승했다.

2026년에도 커피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내셔널 슈퍼마켓 뉴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 선물시장 지표와 생산국 상황을 분석한 결과,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생산국의 기후 위험과 공급 변동성이 가격을 밀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로부스타를 포함한 카네포라 커피 생산이 전통 산지를 넘어 확대되고, 미나스제라이스 주의 생산량은 2020년 158,400백kg에서 2026년 602,200백kg으로 약 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라와 마토그로수 등 다른 주에서도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나, 2026년 합계 생산량은 2020년 대비 약 3배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험과 국제 수요, 그리고 선물시장 거래 등으로 가격 상승 압력은 여전히 높다. 로이터는 브라질에서 전통적으로 덜 선호되던 로부스타 품종의 품질 개선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장기적으로 시장 구조와 가격에 새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미커피협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2가 매일 커피를 마신다. 가격 상승에도 전체 소비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생활비 부담 증가로 일부는 습관을 조정하고 있다.

그린즈버러의 55세 샤론 쿡시는 스타벅스 라떼 대신 집에서 라바짜 원두로 커피를 만들며 비용을 절약한다. 그는 “한 봉지를 6달러에 살 수 있다고?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도넬슨 역시 정부 셧다운으로 급여가 중단되자, 허니를 넣은 ‘리퍼블릭 오브 티’ 블렌드로 아침을 대신했다.

한편, 한국도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약세의 영향으로 커피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5년 국내 커피 수입액은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섰으며,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도 100~300원씩 인상됐다. 소비자물가지수 기준 커피 가격은 전년 대비 7.8% 상승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10% 가까운 오름폭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 지역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약 9.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수입 비용과 물류 비용 등이 최종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면서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커피 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저렴한 믹스커피로 전환하거나 집에서 직접 원두를 내려 마시는 등 소비 습관을 바꾸고 있다

이번 사례들을 종합하면, 미국의 커피 가격 상승은 개인 소비 습관뿐 아니라 생활비, 구매 방식, 카페 이용 패턴까지 바꾸는 구조적 변화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공급 불안과 기후 위험으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수입 의존 국가에서도 이미 체감되고 있는 가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