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반등과 이란 긴장 완화 기대…미 증시 상승 출발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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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6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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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1-16 1:35

대형 기술주 반등에 미 증시 안정…이란 긴장 완화 기대감 반영
반도체 실적 호조·유가 하락에 투자 심리 회복
트럼프 발언 이후 중동 리스크 완화, 뉴욕 증시 상승
엔비디아 등 기술주 상승…국제 유가 4% 급락
지정학적 불안 완화 조짐에 월가 변동성 진정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CES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 등 AI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출처: 엔비디아 공식 계정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반등과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이란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주요 기술기업 실적 개선 소식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대형 기술주의 반등과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지수 선물은 0.3% 상승,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 오름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선물은 0.8% 올라 전일 손실 일부를 회복하고 있다.

증시 반등에는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업종의 회복세가 영향을 미쳤다. 대만의 대표적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는 1분기 순이익 59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57억 달러를 웃돌고, 올해 자본 지출을 약 40%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다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도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시위 참가자에 대한 대규모 처형 계획이 중단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미국 WTI 기준 유가는 배럴당 59.40달러, 브렌트유는 63.92달러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2%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금융기업 실적 발표도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이익 60억 달러로 예상치 58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 152억 달러는 기대치 155억 달러에 못 미쳐 주가는 보합권, 모건스탠리는 순이익 49억 달러, 매출 70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가가 1.8% 상승, 블랙록은 4분기 순이익 17억 달러, 운용자산 14조 달러 돌파 소식에 주가가 1.9% 오르고 있다.

한편 이란에서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사실상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2천6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한때 별다른 설명 없이 영공을 폐쇄했다가 몇 시간 만에 다시 개방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0.2%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는 0.05%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영국 FTSE 100지수는 0.5%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기술주 약세로 0.4% 하락한 54,110.50으로 마감했다. 반면, 유통·제조 기업은 실적 개선과 인수 관련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4.9% 하락했고, 어드밴테스트는 2.5% 내렸지만, 무인양품(Muji) 주가는 예상보다 강한 실적 발표로 약 12% 급등했다. 도요타 계열 제조사 주가도 도요타 자동차의 매수 제안 인상 소식으로 6.2%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3% 하락한 26,923.62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투자자 마진 요구 강화 영향으로 0.3% 내린 4,112.60으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4% 하락했다. 대만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 TSMC 주가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로 1.2% 내렸지만, 회사는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설비 투자를 약 4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대형 기술주의 반등과 국제 유가 안정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동 정세와 글로벌 금리 흐름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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