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전략적 외환 헤지 재개, 원화 단기 강세 견인
원화, 달러 대비 한 달 만에 1,449원대까지 반등
외환 당국 “원화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아”
정부, 외환 시장 모니터링 강화…해외 자산 유입 세제 정책 시행
전문가들 “단기 안정 기대 가능하지만, 장기적 불확실성과 리스크 존재”

국민연금의 전략적 외환 헤지 재개로 원화가 달러 대비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12월 2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8원으로, 저번주 장중 고점이던 1,484원대에서 크게 반등했다. 국민연금은 운용자산 1,361조 원을 보유한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복수의 소식통은 이번 전략적 헤지가 일정 기간 체계적으로 운용되며,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번 헤지는 새롭게 시작된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원화는 달러 대비 장중 한때 2.2% 급등하며 1,449원대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 11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 딜러들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헤지는 규모가 커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구체적인 투자 전략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보건복지부는 헤지 운용을 보다 유연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달 외환 당국과 함께 시장 영향 조율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정책 당국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올 하반기 원화는 약 7%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압력과 맞물리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에 외환 당국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알렸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정부의 정책 의지와 대응 역량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조치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회의와 정책 발표는 정부의 의지와 대응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12월 24일 외환시장 불안과 원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인 외환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국내 투자 및 외환시장 안정화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지원 방안(해외주식 양도세 일시 감면, 환헤지 관련 세제 혜택 등)과 함께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 조치가 포함됐다. 또한 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 당국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외환 헤지 운용을 보다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복지부와 협의체를 구성해 시장 영향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이 외환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실행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일부 달러 매도 방식으로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외환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통령 정책수석은 원화를 지원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로이터통신에 익명을 전제로 “국민연금의 전략적 헤지는 단기적으로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