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9일 금융시장 동향: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혼조세 마감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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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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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5-12-10 13:36

“투자심리, 불확실성 속에서도 낙관 기조 유지”
“기술주 조정에도 개인투자자 ‘저가 매수’ 적극적”
“암호화폐 급락에도 과열 인식 여전…시장 신중론 부상”
“대형 기술주·AI 섹터 향한 투자자 온도차 확대”
“버블 논란 속에서도 자금 유입…개인 매수세 견조”

본 조사는 인베스토피디아가 2025년 12월 6~8일 미국 성인 투자자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며 섹터별 ‘버블 인식’ 문항은 복수 응답을 허용했으며, 시장 심리 관련 문항은 하나만 선택하는 단일 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그래픽 : 유스풀피디아

주요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하루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 하락했고, 기준지수인 S&P 500은 0.1% 내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 상승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0.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주 사상 최고치 근처까지 치솟았던 주요 지수들은 전날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연방금리 선물지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3.5~3.75%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을 87%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지연 발표되었으며, 구인 건수는 767만 건으로 예상치 720만 건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장기 국채 10년물 금리는 4.15%에서 4.19%로 상승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오후 4시 기준 약 9만 3,100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저점 8만 9,600달러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0.1% 상승한 99.23을 나타냈다. 금 선물은 온스당 4,240달러로 0.6%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8.35달러로 약 1%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는 엔비디아 주가가 0.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엔비디아의 H200 반도체를 중국 및 일부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반면 JP모건체이스는 소비자·커뮤니티 뱅킹 부문 CEO 마리안 레이크가 “환경이 다소 불안정하다”고 발언하면서 주가가 4.7% 급락해 다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알파벳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구글의 AI 관련 콘텐츠 사용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음에도 주가가 1% 이상 상승했다.홈디포는 2026회계연도 전망치를 하회하며 1.3% 하락했고, CVS 헬스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2.2% 올랐다.

영화 및 미디어 업종에서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각각 0.5%, 3.8% 상승했다. 이는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워너브라더스는 지난 금요일 넷플릭스에 830억 달러에 인수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거래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3.5%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 낙관심 여전…버블 우려에도 매수 이어져

최근 인베스토피디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관세 이슈와 물가 불안, 기술주 버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주요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매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현재 시장 전망을 ‘낙관적’ 또는 ‘신중한 낙관’으로 평가했으며, 시장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관망적 태도를 보인 투자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그쳤다.

특히 엔비디아, 아마존, 팔란티어 등 대형 기술주가 11월 말 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해 보유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적극적 매수세와 달리 조사 참여자의 절반 이상은 암호화폐 가격이 여전히 과열됐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지난 한 달 동안 25%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투자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거품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두 대형 기술기업 실적에 관심 집중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이번 주 연속으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2%, 72% 상승했지만 최근 몇 달간 주가 흐름은 다소 차별화되며 AI 산업을 둘러싼 투자 심리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두 기업 모두 AI 관련 수요가 내년에도 견조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9월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수주잔고가 5천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그중 3천억 달러가 오픈AI와의 장기 계약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리스크 논란이 제기됐다.

브로드컴은 이번 주 4분기 실적 발표 후 옵션 가격에 따르면 주가 변동 폭이 최대 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달간 브로드컴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엔비디아와 함께 AI 산업 성장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다만 알파벳이 차세대 AI 칩을 자체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브로드컴의 시장 점유율에 위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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