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 에 ‘상승 지속’ 전망…“2026년 5천달러 가능성도”

이성철 기자
Icon
입력 : 2025-11-30 10:17
Icon
글로벌마켓
2025-12-03 21:22

안전자산 선호 심화…정치·경제 리스크가 금 시장 재가열
중앙은행·ETF 매입 확대…수요가 공급 압도하며 상승 모멘텀 강화
달러 약세·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기관투자가 70% “금값 추가 상승”…5천달러 전망도 현실화
정치·지정학 변수 ‘뇌관’…변동성 커질수록 금의 매력 부각

그래픽 : 유스풀피디아

올해 금 시장이 역대급 강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안전자산’ 금으로 쏠리고 있다. 인베스토피디아 보도에 따르면, 금은 이미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주요 금융기관들은 2026년 금값이 온스당 5천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단기 조정을 거쳤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구조적 수요 요인이 여전히 뚜렷해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금값, 단기 조정 후 다시 반등…“환경이 달라진 게 없다”

올해 금값은 지정학적 위기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10월 온스당 4천3백60달러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조정을 받았으나, 최근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으며 약 4천2백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등이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에도 불구하고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고, 자금 흐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금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지역 금 상장지수상품(ETF)의 대규모 매수세가 금값을 강하게 떠받치고 있다.

ETF·중앙은행·소매 수요까지…“수요가 공급을 압도”

금값 상승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투자 수요다. 올해 10월 미국 내 금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인 하루 평균 약 2백억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금 ETF는 3분기에 전년 대비 160% 늘어난 실물 금 보유량을 채우며 시장을 주도했다. 전통적 소비 수요(금 장신구·금화·금괴)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둔화했음에도, ETF와 중앙은행의 ‘매입 가속’이 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는 중앙은행 매입이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며, 2026년 금값 전망을 기존보다 높인 4천4백50달러로 상향했다. 세계금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내 금괴·금화 소매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의 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 “정치·금융시장 위험 커지면 4천7백달러, 심하면 더 오른다”

UBS는 정치적 위험과 금융시장 불안이 더 확대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4천7백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 미국 국가부채 증가로 인한 달러 약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의 확대, 그리고 주식시장의 고점 부담과 변동성 확대 등이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가 900여 명의 기관투자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었는데, 응답자의 70%가 금값 상승을 예상했고, 그중 36%는 금값이 2026년에 온스당 5천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온스당 5천달러”…가능성 현실로?

현재 금값은 약 4천2백달러로, 올해 초 대비 이미 60% 이상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채권수익률 둔화, 글로벌 재정 불안 등 구조적 경제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위험 이벤트가 발생하면 금값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인베스토피디아는 전했다. 금값이 2026년 온스당 5천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단순한 장밋빛 시나리오가 아니라, 최근의 수요 구조와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점차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른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