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APEC 무대서 정면 승부 예고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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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0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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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025-11-06 22:11

매우 생산적” 평가…APEC서 정상회담 예고

틱톡 합의, 미국은 ‘승인’·중국은 ‘기본 틀’

무역 전쟁 불씨 여전…관세·수출통제 핵심 쟁점

美 농업계 불만 고조…대중 수출 급감

정상회담 성사 여부, 향후 협상 성패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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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 현안과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며 양 정상이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통화는 아주 좋았다. 틱톡 합의를 승인했고, 우리는 APEC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시 주석 역시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틱톡 합의…“기본 틀” vs “승인 완료”

​최근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회의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기본 틀(framework)’ 수준의 합의가 도출됐다. 미국 측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미국 내 사업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법에 따라 소유권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틱톡 합의가 사실상 승인됐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틱톡 문제를 비롯해 투자 장벽 축소와 경제·무역 협력을 추진하는 기본적 합의가 이뤄졌다”고만 전해 양국의 메시지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중국은 알고리즘 등 핵심 지적재산권(IP) 사용 문제와 미국 내 사용자 데이터 보안 관리 방안에서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틱톡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실질적으로 미국 손에 있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무역 갈등 여전...농산물·반도체·희토류 쟁점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하는 등 양국 간 무역전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현 미중 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지침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국으로 함께 싸웠음을 상기시키며, 역사를 기억하고 전몰 영웅을 기리는 것이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윈윈 협력을 통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측은 일방적인 무역 제한을 자제하고 중국 투자자에게 공정하고 개방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틱톡(TikTok)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기업의 의사를 존중하며 시장 규칙에 부합하는 생산적인 상업 협상을 통해 중국 법규를 준수하고 양측의 이익을 고려한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화에서는 관세 문제, 첨단기술 수출 규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뿐 아니라 “무역 전반에 걸쳐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미국 농업계에서는 중국이 올해산 미국산 대두 구매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7월 대중 농산물 수출은 전년 대비 53% 급감했으며, 특히 수수(sorghum) 수출은 97%나 줄었다. 미국 대두협회(ASA) 회장 조시 개클은 “농가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정상 간 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10월 31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한편, 시 주석은 미국의 관세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국 간 해묵은 현안이 여전히 산적한 가운데, 이번 통화는 갈등을 완화하기보다는 향후 협상의 ‘예고편’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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