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핵협상서 미국-이란, ‘가이드라인 원칙’ 합의
아라그치 외무장관 “이번 회담 건설적…합의로 가는 길 시작”
하메네이, X 계정 통해 미국 군함 격침 위협
호르무즈 해협 일부 구간 폐쇄, 실사격 군사훈련 실시
이란 내 대규모 시위 지속, 수천 명 체포 및 재판 진행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은 잠정적 ‘가이드라인 원칙’에 합의했다고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밝혔다. 그는 “이번 협상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잠재적 합의안 작성을 위한 기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구체적 원칙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협상은 오만 중재 하에 약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하에 제한하는 조건이 논의됐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합의를 촉구하면서도 해군 병력을 증강한 점이 협상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오만 인근 해역의 미국 군함 존재에 반응하며, “미국은 이슬람 공화국을 파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 X 계정을 통해 미국 군함 격침 가능성을 언급하며, “군함은 위험하지만, 이를 바다 밑으로 보내는 무기가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일부 구간을 수시간 동안 폐쇄하고 실사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무역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협상 초점은 60% 고농축 우라늄 40kg 희석과 IAEA 핵 시설 접근 허용 방안이었다.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수준에 근접하며, 민간 원자력에는 필요하지 않다. 농축 재개 시점도 논의됐지만, 이란은 국내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란 내에서는 사회 불안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마슈하드에서는 시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사망자 40일 추모 행사를 진행했으며, 수천 명이 체포됐다. 외신은 일부 재판에서 강제 자백과 변호사 선택권 제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파견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합류할 계획이다. 외신과 위성 관측에 따르면, USS 에이브러햄 링컨은 현재 이란 해안에서 약 700km 떨어진 아라비아해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이 항공모함에는 약 90대의 전투기와 5,680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으며, 다수의 구축함과 함께 타격전단을 구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이란이 협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결과를 경고했다.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은 향후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과 합류해 중동에서 작전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미국과 잠재적 경제 번영 패키지와 비공격 조약도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교체가 최선의 결과라며, 레자 팔라비 등 잠재적 민주주의 전환 인물 지원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