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우려에 美 증시 급락…나스닥 4.2%↓, "기술주 조정은 일시적"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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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6-06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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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6-07 3:29

브로드컴·엔비디아 급락에 AI 랠리 제동…강한 고용지표에 금리 인하 기대도 후퇴
전문가들 "AI 버블 아직 초기 단계"…스페이스X·오픈AI 상장, 시장 향방 가를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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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키플링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2% 급락한 2만5709에 거래를 마쳤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4.7% 하락했다. S&P500지수는 2.6% 내린 7383으로 장을 마감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채 1.4% 하락한 5만866에 거래를 마쳤다.

AI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의 부진한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면서 최근 이어졌던 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7.9% 급락했고, AI 열풍의 대표 수혜주로 꼽혀온 엔비디아 역시 6.2%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으로 구성된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 ETF도 3.8% 떨어지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고용시장 호조는 미국 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자료: 인베스팅(종가 기준)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실제로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16%로 올랐으며, 기업 자금조달 비용과 자동차 대출 금리 등에 영향을 미치는 10년물 국채금리도 4.536%까지 상승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여러 정책 변화를 추진할 수는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만큼 조기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6~17일 개최될 예정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IBM이 5.6% 하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IBM이 향후 5년간 양자컴퓨팅 분야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단기간에 50%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IBM의 양자컴퓨터 개발 계획이 업계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와 자체 생산시설 확보가 경쟁사들보다 더 큰 신뢰를 부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배관공·전기기사 등 현장 기술직 종사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서비스타이탄은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4.1% 상승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서비스타이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자체 데이터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키플링거는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공지능 투자 열풍이 일부 조정을 받고 있지만, AI 관련 기업들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기술주 급락을 과열 붕괴의 신호보다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투자정보매체 인베스토피디아는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기술주의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둘러싸고 시장에서는 이른바 'AI 버블'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 비용 회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닷컴버블과 유사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는 반면, 낙관론자들은 AI 생산성 혁명이 컴퓨팅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런 피스 3포틴 리서치 공동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현재 시장에는 지나친 비관론과 우려가 존재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지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 투자가 기업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올해 후반에는 기술주가 다시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최근의 업종 순환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이르면 다음 주 후반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올해 기술주 투자심리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내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대형 AI 기업들의 상장도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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