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불안, 이번엔 채권시장으로…오라클·엔비디아 CDS 급등에 신용위험 경고음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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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7-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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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풀인사이트
2026-07-31 1:23

AI 투자비 급증에도 수익성 우려 확산
기술기업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 급증
오라클 CDS 200bp까지 치솟아
신용위험 상승에 자금조달 비용 부담 커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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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끌어온 주요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AI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오라클, 엔비디아, 애플 등의 회사채 부도 위험을 보장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기술기업들은 올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엔비디아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진출했고, 오라클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도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막대한 투자 규모에 비해 실제 수익 창출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조차 향후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CDS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CDS는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가 가입하는 일종의 신용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보험료를 지급하는 대신 발행기관이 파산하거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CDS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 오라클의 CDS 프리미엄은 약 200bp(베이시스포인트) 수준으로 거래되며 AI 관련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등급 기업의 CDS가 50~100bp 수준에서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라클의 CDS는 시장이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과 신용위험을 상대적으로 크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약 78bp, 메타는 약 93bp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투자등급 기업 전반을 나타내는 CDS 지수는 약 53bp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에 따르면 단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싱글네임 CDS 시장 규모는 약 9조 달러에 이른다. 다만 이는 전 세계 150조 달러가 넘는 채권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그럼에도 CDS는 투자심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대표적인 신용지표로 평가받는다.

최근 기술기업 관련 CDS 거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탁결제기관인 DTCC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술기업 관련 CDS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약 6억5천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20%,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600% 급증했다. 메타와 엔비디아, 알파벳 등이 신규 거래 대상으로 편입되면서 AI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CDS 시장은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자들이 투자은행 등을 통해 거래를 체결하는 장외시장(OTC) 형태로 운영된다. 투자자는 일정한 보험료를 지급하고 금융기관이나 헤지펀드 등이 신용위험을 떠안는 구조다. 다만 일부 종목은 하루 거래 건수가 많지 않아 소규모 거래만으로도 프리미엄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CDS는 기업이 파산하거나 채권의 원리금 지급을 이행하지 못하는 등 신용사건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이 지급된다. 따라서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CDS 매수 수요가 증가하고 프리미엄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CDS 상승 자체가 곧 기업의 부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채권을 매도하거나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되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상승하게 된다. 이는 다시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AI 투자 확대에 나선 주요 기술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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