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4조원 팔고 12조원 담고 108조원 내보냈다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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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6-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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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6-06-26 22:52

주식은 팔고 채권은 담았다 외국인 투자전략 뚜렷
한국은행 통계도 올해 증권자금 108조원 순유출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을 47조190억원 순매도한 반면 상장채권은 8조7,910억원 순투자해 전체적으로는 38조2,280억원을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는 5개월 연속 순매도가 이어졌지만 채권시장에서는 두 달 연속 순투자가 지속되며 자산별 투자 기조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이탈은 5월에도 지속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9조41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조22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대규모 매도 규모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5월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114조2,260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3월 43조5,050억원, 5월 47조190억원 등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올해 외국인 자금 유출이 특정 월에 집중되는 양상도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33조1,85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체 순매도를 주도했다. 유럽도 7조3,670억원, 중동은 1조600억원을 각각 순매도해 대부분 지역에서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8조8,610억원으로 압도적인 순매도를 기록했고 캐나다 4조2,710억원, 스위스 2조4,5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르웨이는 2조2,930억원, 홍콩은 2조130억원, 프랑스는 9,8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매수세도 나타났다.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올해 국가별 흐름을 보면 미국 자금의 매도 강도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은 올해 들어 54조8,9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영국도 21조2,30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홍콩은 4조410억원, 노르웨이는 3조1,370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내부에서도 국가별 투자 전략이 차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식 순매도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2,852조3,090억원으로 전월보다 730조9,450억원 늘었고, 시가총액 대비 보유 비중도 32.5%에서 35.3%로 상승했다. 순매도에도 보유금액이 증가한 것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 확대와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금액 증가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 보유 규모는 미국이 1,188조47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영국 282조530억원(9.9%), 싱가포르 179조3,290억원(6.3%), 룩셈부르크 161조3,590억원(5.7%), 아일랜드 134조1,350억원(4.7%) 순으로 집계됐다.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채권시장에서는 주식과 다른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5월 중 상장채권을 11조7,150억원 순매수했고 2조9,240억원의 만기상환을 받아 총 8조7,910억원을 순투자했다. 4월 4,420억원 순투자에 이어 두 달 연속 순투자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선호는 유지됐다.

채권 투자에서는 지역과 만기, 채권 종류별로 비교적 고른 매수세가 나타났다. 유럽이 5조6,940억원으로 가장 큰 순투자를 기록했고 아시아 1조9,800억원, 미주 6,120억원도 순투자를 이어갔다. 종류별로는 국채를 9조8,890억원 순투자한 반면 회사채는 4,950억원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 채권에 7조180억원, 5년 이상 채권에 4조3,040억원이 유입된 반면 1년 미만 단기채권에서는 2조5,300억원이 순회수돼 중장기 채권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333조5,86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3,910억원 증가했고 상장잔액 대비 보유 비중은 11.7%를 기록했다. 보유 채권의 94.7%는 국채였으며 잔존만기별로는 5년 이상 채권이 153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45.9%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자료: 한국은행 제공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한국은행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통계를 함께 보면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의 주식 이탈은 더 뚜렷하다. 2026년 1~5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778억3,000만달러(약 119조6,9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76억3,000만달러(약 11조7,300억원) 순유입돼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702억달러(약 107조9,600억원) 순유출됐다. 이는 2024년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207억7,000만달러(약 31조9,400억원) 순유입, 2025년에도 420억6,000만달러(약 64조6,80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던 흐름과 정반대다. 지난해까지 채권을 중심으로 유입되던 외국인 자금이 올해 들어 주식 부문 대규모 이탈로 전체 순유출로 전환된 셈이다.

결국 5월 외국인 자금 흐름은 주식에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채권에서는 중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자금을 확대하는 방향이 지속된 것으로 요약된다. 다만 주식 순매도가 이어졌음에도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금액 증가로 주식 보유 규모는 크게 확대됐고, 채권 역시 순투자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 보유액은 주식 2,852조3,090억원과 채권 333조5,860억원을 합쳐 총 3,185조8,9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단순한 이탈보다는 자산별 투자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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