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분석 ②] “장대한 분노…저가 드론 한 대가 걸프 방어망을 무너뜨리다”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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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3-01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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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풀인사이트
2026-03-01 6:58

두바이 주거용 빌딩 타격, 저고도 드론이 방어망을 뚫다
장대한 분노 작전, 미군 역사상 첫 일회용 공격용 드론 실전 투입
저가 드론 5만 달러, 수십억 달러 브랜드 가치 위협
지안잔 군수창고 폭격, 이란 군사 공급망 정밀 타격
걸프 방공 전략 전면 재평가 필요…전자전·대드론 체계 수요 급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대한 분노 작전을 모니터링하며, 이란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한 미군 작전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이번 작전은 걸프 지역 방공망과 드론 위협 대응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 미 백악관 공식 계정

중동 보험 지형을 영구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이란의 샤히드‑136 무인기가 낮은 고도로 도심 고층 빌딩 사이를 비행하며 주거용 건물에 충돌해 폭발했다. 충돌한 건물은 군사 시설이나 공항이 아닌 사람이 거주하는 주거용 건물이었다. 순간적으로 불길이 치솟았고, 상층부에서는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두바이 미디어 오피스는 팜 주메이라 사건에서 4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화재는 빠르게 통제됐다. CNN은 드론이 페어몬트 더 팜 호텔 인근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아부다비에서는 미사일 잔해로 인한 민간인 사망도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의 방공 시스템은 대부분의 공격을 요격했지만, 단 한 대의 드론이 방어선을 뚫고 목표에 도달했다.

일반적인 고고도 요격이나 대공 방어는 대중에게 단순한 통계로 인식되지만, 이번 사건에서 도심 건물 사이를 낮게 비행하며 주거 건물을 직접 타격한 장면은 전 세계에 강한 충격을 주고 있다. 샤히드‑136은 저속·저고도로 비행하며 레이더 탐지 범위를 회피하도록 설계된 무인 자살 공격기다. 이러한 설계 특성 때문에 대량 발사 시 방어 체계를 포화시켜 일부는 반드시 목표에 도달한다. 실제로 오늘 두바이에서는 이러한 드론 하나가 방어망을 뚫고 주거 건물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지시에 따라 미 중앙사령부는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일회용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이번 작전에서는 정밀 타격을 통해 목표물이 폭파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미군의 신속하고 정밀한 공격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사진: 미 중앙사령부 공식 계정


이와 동시에 미국 중앙사령부는 공식 계정을 통해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일회용 공격용 드론을 실전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사용한 드론은 이란 샤히드 드론을 모델로 한 저비용 무인 공격체계로, 레이더, 지휘소, 발사대 등 특정 목표물을 감시하다 표적이 확인되면 급강하해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발표는 미군이 해당 무인 공격체계를 공식 전투 상황에서 실전 운용한 첫 사례임을 의미하며, 저공·저속으로 움직이는 드론이 현대 전장에서 가지는 전략적 파급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란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과 인프라가 들어선 두바이가 이란과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안보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이미지를 30년간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이란의 대량생산형 저가 드론(제작비 약 5만 달러)이 150km 거리의 두바이에서도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단 한 대의 드론이 방어망을 통과했다는 사실은 보험, 투자, 국제 이동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5만 달러짜리 무기가 수십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와 인프라 신뢰성을 흔들어 놓았다.

같은 시각, 이란 내부에서는 또 다른 전투가 전개되고 있다. 아흐람 온라인은 이스라엘-미국 합동 공군이 지안잔의 군수창고를 폭격했다고 보도했고, 이란 국영 통신 IRNA 역시 폭발음을 확인했다. 오픈소스 분석가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정밀유도폭탄이 창고에 명중하며 발생한 2차 폭발 장면이 담겼다.

이번 지안잔 타격은 단순한 표적 공격이 아니다. 이란 전역에서 동시에 여러 지역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은 정밀 정보 수집과 광범위한 작전 능력을 보여준다. 테헤란, 이스파한, 곰, 카라즈, 케르만샤, 타브리즈, 로레스타안 등 여러 도시가 동시에 공격 대상으로 지정되었으며, 지안잔은 기존의 공개된 핵 관련 시설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란 군사 공급망 전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란의 군사 전략은 분산 저장과 은폐에 기반해왔다. 생산 시설을 산악 터널에 숨기고, 미사일과 장비를 민간 지역에 분산 배치하며, 지휘 시설을 여러 주에 흩어 놓았다. 이는 주요 기반을 공격할 경우에도 전략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포함한 ‘지도’ 형태로 공격 대상이 확장됐다.

또 다른 전선에서도 전환점이 나타났다. 쿠웨이트 국제공항 터미널 1에서 드론이 직접 건물을 타격한 장면이 공개됐다. 드론은 체크인 카운터와 출발 안내판, 면세점이 있는 여객 터미널 내부에 충돌했다. 쿠웨이트 민간항공당국은 이를 드론 공격으로 인한 다수 직원 부상과 시설 피해로 공식 확인했으며, KUNA 국영통신도 이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선다. 미사일은 대공 방어망에서 상당 부분 요격되었지만, 저고도로 비행하는 드론은 기존 방어진에 취약했다. 수십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패트리어트 등 방공 시스템은 탄도 미사일 위협에는 효과적이었으나, 저속·저고도 드론 위협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쿠웨이트 공항 사건은 이러한 취약성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전쟁 보고가 아니라, 향후 10년간 걸프 지역의 방공 및 대테러 전략을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걸프 각국 방위부처는 비싼 방공 미사일 체계가 저가 자살 드론을 막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재평가하게 되었고, 전자전, 저고도 레이더, 대드론 체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이 전략적 틈새를 발견했고, 단 하나의 드론과 사건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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