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최대 250억달러(약 35조원) 회사채 발행 추진…AI 투자 자금 확보 속도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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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8-07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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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8-07 21:51

2~40년물 최대 10개 트랜치 발행 계획
빅테크 AI 투자 경쟁에 채권시장 의존도 확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 전경 /사진: Austin McKinley/Wikimedia Commons(CC BY 3.0)

알파벳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250억 달러(약 35조 원) 규모의 미국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로 현금흐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채권시장을 찾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알파벳이 최대 250억 달러(약 35조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규제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최대 10개 트랜치(분할 발행)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며, 만기는 2년물부터 40년물까지 다양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다만 알파벳은 구체적인 발행 규모와 만기 구성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앞서 블룸버그도 이번 회사채 발행 규모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은 AI 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과거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투자를 이어왔던 대형 기술기업들이 최근에는 채권 발행을 적극 활용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 분석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7월 초까지 약 1,940억 달러(약 272조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080억 달러(약 151조 원)보다 약 79% 증가한 규모다.

시장에서는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이들 기업의 AI 관련 투자 규모는 7,300억 달러(약 1,022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전망이다.

알파벳 역시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AI 투자 회수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특히 핵심 AI 모델 개발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6월 약 800억 달러(약 112조 원) 규모의 자본 조달 계획을 발표한 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참여와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조달 규모를 약 850억 달러(약 119조 원)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뿐 아니라 일본 엔화와 스위스프랑, 영국 파운드화 표시 채권도 잇따라 발행하고 올해 초에는 만기 100년에 달하는 초장기 채권까지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 투자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경쟁이 심화될수록 글로벌 빅테크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막대한 설비 투자와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시장이 AI 시대의 핵심 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