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혼조세,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관망세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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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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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5-12-08 19:30

아시아 증시, 미 금리 결정 앞두고 혼조세
일본 닛케이, 경제 성장률 하락에 0.2% 하락
중국 11월 수출 5.9% 증가, 무역 흑자 1조 달러 돌파
코스피 1.34% 상승,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 마감
코스닥 0.33% 상승, 2차전지 관련주 급등

코스피 상승장을 주도한 SK스퀘어 본사 타워 전경 / SK스퀘어 홈페이지

8일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결정에 앞서 관망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는 전 거래일과 변동이 없은 24,025.15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0.3% 하락한 8,090.47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1% 상승한 9,675.51로 소폭 올랐다. 한편, 미국 S&P 500 선물은 0.1%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은 큰 변동 없이 거래됐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주말 동안 중국 군용기가 일본 전투기의 레이더를 포착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방어 관련 발언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전한 항공 운항 범위를 넘어선 위험한 행위”라며 공식 항의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정부가 발표한 7~9월 경제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2.3%로 기존 -1.8%보다 더 큰 경제 위축을 나타내면서 0.2% 하락한 50,581.94에 마감했다. 수출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고, 공공투자도 감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중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1.2% 하락한 25,765.36, 상하이 종합지수는 0.5% 상승한 3,924.08로 장을 마쳤다. 중국은 올해 들어 무역 흑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며, 11월 수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다만 대미 수출은 29% 급감했으나, 기타 국가로의 수출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중국 지도부는 연례 경제정책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제 전략을 논의했다.

한국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반등하며 4,15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3,22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28억원, 30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6.07%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SK스퀘어(6.62%), LG에너지솔루션(5.99%), 한화오션(5.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9%), 삼성물산(3.07%), 셀트리온(2.07%), HD현대중공업(1.69%), 기아(1.62%), 삼성전자(1.01%)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4.48%), 신한지주(-2.74%), KB금융(-2.14%), 삼성생명(-1.52%), 한국전력(-0.96%) 등은 하락했다. 특히 원전주는 감사원장 후보자의 과거 원전 운영 반대 이력이 부각되며 매물이 나왔다.

코스닥지수는 3.05포인트(0.33%) 오른 927.7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64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894억원, 1,440억원을 순매도했다.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가 21.26%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8.52%), 레인보우로보틱스(1.60%), 로보티즈(1.59%), HLB(1.02%)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임드바이오(-15.12%), 디앤디파마텍(-13.45%), 펩트론(-6.32%) 등 일부 바이오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에는 FOMC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흐름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중국 수출 호조와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 폭 확대 등으로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 소식과 로봇·수소에너지 관련 정책 발표 등이 관련 종목 강세로 이어졌다. 또한 12월 FOMC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와 인공지능 관련 과잉 발주 기대가 더해져 내년 1분기 반등장 연장이 예상된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0.1% 하락한 8,624.40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S&P 500이 0.2% 상승하며 10월 기록한 종가 근처에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2% 올랐고, 나스닥은 0.3% 상승했다. 지난 몇 주간의 급등락 이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인공지능 관련 투자 과열 여부, 암호화폐 급락의 다른 시장 전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은 연준이 이번 주 수요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금리가 인하된다면,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가 된다. 금리 인하는 투자 가격을 끌어올리고 경기 회복을 돕지만, 여전히 목표치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금리 인하 전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9월 기준 2.8%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별도 조사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하향 조정돼, 향후 1년간 4.1%를 예상하며 지난달 4.5%보다 낮아졌다. 이는 1월 이후 최저치로, 소비자 기대치가 높으면 인플레이션 악화가 반복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한편,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60.16달러로 8센트 상승했고,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는 63.77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155.44엔으로 소폭 상승했고, 유로화는 1.1650달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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