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국 증시 부진 여파에 대체로 하락… 기술주 강세로 한국은 상승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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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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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5-11-17 16:09

미국 증시 부진 여파 속 아시아 시장 전반 약세
일본·중국 하락… 기술주 강세로 한국 증시는 오름세
중·일 외교 갈등 심화, 동아시아 투자 심리 흔들어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에 한국 반도체주 일제히 급등
투자자들, 이번 주 공개될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

SK 하이닉스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GTC 워싱턴 행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AI 혁신 선도 기업들이 모여 인공지능의 미래를 논의했다. SK 하이닉스는 행사 부스에서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선보였다. HBM4, CXL 등 최신 기술을 통해 가속화 컴퓨팅 구조를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메모리 솔루션을 소개했다. / SK 하이닉스 공식개정 트위터

아시아 주요 증시는 월요일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하게 마감한 영향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주식 선물은 반등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0.3% 내린 5만226.67로 마감했다. 일본 정부가 7~9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8% 감소했다고 발표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소폭 하락하면서 달러당 154.65엔을 기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중국 증시 역시 약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0.8% 하락한 2만6,359.2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 내린 3,973.31을 나타냈다.

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일본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중국과 일본 간 외교적 갈등이 격화됐다.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을 자제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스티븐 인스(SPI 자산운용)는 “중국의 대응이 단순 외교 마찰을 넘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거시 변수로 확대됐다”며 “단기 위험도를 시장이 다시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기술주 매수세가 몰리며 1.7% 급등한 4,078.39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6.8%, 삼성전자는 3.3% 상승했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 협력을 강화한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0.1% 미만 하락한 8,628.60을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0.4% 상승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도 0.3% 올랐다.

미국에서는 S&P500 선물지수가 0.5% 상승했고, 다우지수 선물은 0.1% 올랐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큰 변동성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S&P500 지수는 0.1% 미만 소폭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0.7%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장 초반 3.4% 급락했다가 1.8% 상승으로 반전하는 등 하루 동안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최근 인공지능 관련 종목과 비트코인, 금 가격 등이 급등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봄 이후 미국 증시가 너무 빠르게 올라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며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불과 2.3%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기업 실적이 기대 이상을 보여야 고평가 논란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12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이루어질지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 2%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월요일 오전 약 1.1% 상승하며 9만5천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12만5천 달러에 근접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59.46달러로 63센트 하락했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63.76달러로 63센트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1602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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