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10월부터 새 출입국 시스템 도입… 한국 여행객도 생체정보 등록 필요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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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4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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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025-11-06 19:15

10월부터 시행되는 EU 출입국 시스템, 한국 여행객도 대상

지문·얼굴 등록 필수, 국경 통과 시간 늘어날 전망

차량·열차 승객, 키오스크 사용과 추가 정보 입력 필요

EU 단계적 도입으로 초기 혼잡 완화 계획

여행 전 숙소·왕복 티켓·보험 정보 준비 필수

유럽연합(EU)이 2025년 10월 12일부터 출입국 시스템(EES, Entry/Exit System)을 단계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한국 등 EU 비회원국 국민도 셍겐 지역(국경없는 유럽) 입국 시 새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시스템은 입국 전 지문과 얼굴 사진 등 생체정보를 등록하도록 요구하며, 국경 통과를 디지털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공항과 항만, 철도역에서 실제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더 가디언은 전했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달라지는 점

​그동안 한국 여권으로 셍겐 지역을 여행할 때는 대부분 간단한 여권 확인 후 통과가 가능했다. 그러나 EES 도입 이후에는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첫째, 한국인 단기 여행객도 공항, 항만, 철도 국경에서 사진 촬영과 지문 스캔을 거쳐야 한다. 등록이 완료되면 이후 3년간 동일한 정보로 재입국할 경우 절차가 단축되지만, 최초 등록 시에는 별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절차 소요 시간이 증가한다. 유로터널 키오스크 테스트 기준으로 한 명당 화면 조작에 약 2분 이상 소요되며, 이후 기존의 여권 심사도 진행된다. 유로스타 등 열차 승객도 출발 75분 전 도착을 권장하며, 숙소, 왕복 티켓, 여행자보험 등 네 가지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셋째, 차량 이용객은 차에서 내려 등록을 완료해야 하며,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직접 키오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도버 항구와 유로터널은 새로운 EES 전용 도로와 키오스크를 설치했지만, 혼잡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EU 단계적 도입으로 혼잡 완화 계획

​EU는 출입국 시스템을 약 6개월에서 최대 9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90일의 조정 기간을 두어 초기 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독일과 스웨덴 등 일부 국가는 앱을 통한 사전 등록으로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지만, 한국 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항공편과 유로스타 등 주요 교통수단에서는 여전히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직접 등록해야 한다. 장기 체류 비자 소지자나 EU 회원국 거주자는 이러한 등록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한 관계자는 단계적 도입과 각 회원국별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으며, 갑작스러운 혼잡 상황에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여행객, 준비 포인트

​한국 여행객은 공항과 항만, 철도 국경에서 추가 시간을 확보하고, 여권 외에도 숙소, 왕복 티켓, 여행자보험 정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초 등록 시 사진 촬영과 지문 스캔이 필수이며, 이후 3년간 재입국 시 일부 절차는 단축될 수 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처럼 단순히 여권만 보여주고 통과하던 시절은 끝나고, 사전 준비와 국경 통과 시간이 늘어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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