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울 14억달러 자산 매각·환매 방식 전환… OBDC II 투자자 30% 자본 45일 내 배분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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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23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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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2-23 9:41

블루아울, 14억달러 자산 매각 후 OBDC II 환매 방식 전환
분기 5% 공개매수 대신 순자산가치 30% 비례 배분
소프트웨어 익스포저와 신용시장 변동성 속 주가 동반 하락
액면가 99.7% 매각으로 자산 질 검증, 유동성 확보 신호
1조7000억달러 사모신용시장, 투자자 유동성 점검대

/ 사진: 블루아울캐피털 공식 계정

사모투자업계 주요 운용사인 블루아울캐피털이 14억달러 규모 자산을 매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번 매각은 해당 신용펀드의 환매 논란과 맞물려 진행됐다.

이번 사안은 약 1조7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 전반의 유동성 구조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모신용 상품은 장기 대출자산을 기반으로 운용되지만,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의 경우 분기별 일정 한도 내 환매를 허용하는 ‘준유동성’ 구조를 채택해 왔다. 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자산 만기와 환매 요구 간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구조적 특징으로 지적돼 왔다.

블루아울캐피털 OBDC II 펀드 자산 매각 현황. 회사는 6억 달러 규모 대출자산을 액면가 99.7% 수준으로 매각하고, 투자자들에게 순자산가치(NAV)의 약 30%에 해당하는 자본을 45일 내 비례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진: 블루아울캐피털 공식 계정


블루아울은 3개 신용펀드에서 총 14억달러 규모의 대출자산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자본을 환원하고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 중 블루아울캐피털코퍼레이션2(OBDC II) 펀드에 대해서는, 기존 외신 보도와 달리 회사 측이 공식 계정을 통해 환매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순자산가치(NAV)의 약 30%에 해당하는 자본을 45일 내 비례 배분(pro-rata) 방식으로 환급할 계획이며, 이는 기존 5% 분기 환매보다 6배 큰 규모다.

이번 조치는 불과 3개월여 전 해당 펀드 3개 중 2개를 하나로 합병하고, 가장 작은 펀드의 환매를 일시 중단했다가 올해 분기 중 재개하겠다고 밝혔던 기존 계획을 철회한 이후 나왔다. 당시 합병 추진 과정에서는 일부 자산의 평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자 반발이 일었다.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환매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이어지면서 블루아울 주가는 장중 한때 9.8% 급락했다. 그러나 정규장 종가는 전일 대비 큰 변동 없이 11.47달러로 마감했다.

블루아울의 결정은 다른 사모투자사 주가에도 영향을 주었다. 장중 거래에서는 블랙스톤이 약 3~4%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폴로와 칼라일은 소폭 상승했고 KKR은 0.5% 내외로 하락하는 등 종목별 차이를 보였다.

최근 몇 달간 업계는 신용자산의 건전성과 소프트웨어 종목에 대한 익스포저 문제로 압박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번 사안을 2008년 금융위기 초기와 유사한 신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환매 조치가 업계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와 특정 자산의 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위기와 동일한 규모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블루아울이 매각하는 대출자산은 27개 산업, 128개 포트폴리오 기업에 걸쳐 있다. 이 가운데 13%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 집중돼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지수는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약 2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이달에 발생했다. 사모신용 펀드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업종 비중이 비교적 높은 점도 시장의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에 매각되는 자산 중 블루아울캐피털코퍼레이션2는 6억달러, 블루아울테크놀로지인컴코퍼레이션은 4억달러, 블루아울캐피털코퍼레이션은 4억달러 규모다. 블루아울 측은 OBDC II 매각 자산이 99.7% 액면가 수준에 거래됐다고 밝히며, 이는 장부가와 일치해 포트폴리오 자산의 질이 확인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OBDC II를 비롯한 펀드 구조가 비상장, 정해진 운용 기간을 갖는 특수 구조이며, 장기적인 전략적 자본 배분이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블루아울 BDC 운용에는 변화가 없으며, 다른 비상장 BDC들도 기존 운영 방식대로 유지된다.

블루아울 공동사장 크레이그 패커는 “환매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매 제공 방식을 변경해 모든 주주에게 더 많은 자본을 돌려주고 있다”며, 향후 분기별 자본환급도 지속적으로 우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30% NAV 환급 규모는 과거 5% 분기 환매 계획보다 6배 큰 수준으로, 회사는 이를 수익, 대출 상환금,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최근 소프트웨어주 급락과 신용시장 불안 속에서 사모신용에 자금을 투입해온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요 운용사들의 환매 추이와 자산 평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