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범 무늬’ 암석, 고대 생명 흔적 발견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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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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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풀인사이트
2025-11-08 1:41

퍼서비어런스, 화성 고대 강바닥에서 암석 샘플 채취

체야바 폭포에서 발견된 표범 무늬와 잠재적 생명 신호

샘플 지구 회수는 아직…현장 분석으로 연구 진행

젊은 퇴적암에서 주목할 만한 화학 신호 확인

미국 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 로버가 지난해 제제로 분화구의 고대 강바닥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에서 잠재적 생명 흔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 화성 탐사 프로그램은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수집한 암석 샘플에서 잠재적 생체 신호가 확인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해당 암석은 ‘체야바 폭포’로 명명되었으며, 채취된 샘플은 ‘사파이어 캐니언’으로 불린다. 연구 결과는 9월 11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잠재적 생명 흔적이란 생물학적 기원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나 구조를 의미하지만, 실제 생명이 존재했는지 여부를 결론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와 데이터가 필요하다.

NASA 임시 국장은 “이번 화성 탐사 결과는 지금까지 화성에서 생명을 발견하는 데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례”라며, “잠재적 생명 흔적을 확인하는 것은 혁신적인 발견이며, 화성 연구에 대한 이해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 화성 탐사 프로그램은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수집한 암석 샘플에서 잠재적 생체 신호가 확인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번 샘플은 지금까지 화성에서 발견된 것 중 고대 미생물 생명 존재를 입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평가된다. 2024년 7월,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제제로 분화구에서 ‘체야바 폭포’라 불리는 붉은 암석에서 표범 무늬를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무늬가 수십억 년 전 암석 내에서 일어난 화학 반응이 미생물 생명체의 에너지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자연적 원인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2025. 9. 10)

퍼서비어런스의 과학 장비는 해당 지형의 퇴적암이 점토와 실트로 구성돼 있으며, 지구에서는 과거 미생물을 보존하는 데 적합한 환경임을 확인했다. 또한 유기탄소, 황, 산화철, 인이 풍부했다.

연구원은 “브라이트 엔젤 지형에서 발견된 화학적 조합은 미생물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단순히 화학적 신호가 발견됐다고 해서 잠재적 생명 흔적이 있는 것은 아니며,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야바 폭포에서 처음 데이터를 수집한 장비는 행성 X선 광물화학 분석기와 유기물 및 화학물 탐색 라만 분광기였다. 로버는 길이 약 1m, 너비 0.6m의 화살촉 모양 암석에서 다채로운 점무늬를 발견했다. 이 점무늬는 유기탄소와 황, 인을 에너지원으로 삼았을 경우, 미생물이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

퍼서비어런스가 수집한 샘플은 아직 지구로 회수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분석은 현장에서 로버 장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원래 샘플 반환 계획은 2030년대 초반이었으나, 비용과 기술적 문제로 2040년대 중반으로 연기됐다.

고해상도 이미지 분석 결과, 연구팀은 ‘표범 점’이라 명명한 독특한 광물 패턴을 확인했다. 이 점들은 수화 인산철과 황화철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구에서는 유기물 주변 퇴적층에서 흔히 발견된다. 일부 미생물은 황화철을 생성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광물이 퇴적물과 유기물 간 전자 전달 반응으로 형성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는 미생물이 성장 에너지를 얻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광물은 고온, 산성 환경, 유기물 결합 등 비생물학적 과정으로도 생성될 수 있어, 생명 존재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발견이 주목받는 이유는 비교적 젊은 퇴적암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고대 암석에서만 생명 흔적을 기대했으나, 이번 결과는 화성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거주 가능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과학 책임자는 “외계 생명 관련 주장은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잠재적 생명 흔적 발표는 과학적 검증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생명 신호 신뢰도 척도는 잠재적 생명 신호를 평가하는 7단계 기준으로, 1단계는 생명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7단계는 관찰된 신호가 생명 활동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나타낸다. 이 척도를 통해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2021년 2월 제제로 분화구 착륙 이후 현재까지 총 27개의 암석 코어를 채취했으며, 기상 관측 장비와 우주복 소재 샘플도 탑재해 향후 인간 탐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공대가 관리하며, 제트추진연구소가 운영하는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미국 화성 탐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과학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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