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전 세계 6,000명 감원…2026년 영업이익 2~6% 성장 전망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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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2-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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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2026-02-12 17:10

하이네켄, 전 세계 6,000명 감원…인력 7% 축소
2025년 맥주 판매량 1.2% 감소, Heineken® 브랜드는 2.7% 성장
연간 4억~5억 유로 비용 절감 기대…유럽·본사·공급망 중심
2026년 영업이익 2~6% 성장 전망, 에버그린 2030 전략 가속화
주가 4% 상승…투자자들 “비용 절감 효과 기대”

/ 사진: 하이네켄 공식 계정

네덜란드 맥주 제조사 하이네켄은 현지시간 2월 11일, 전 세계 인력의 약 7%에 해당하는 6,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2025 회계연도(FY2025) 공식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향후 2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맥주 수요 감소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암스텔, 타이거 등 주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감원은 양조와 사무직을 포함한 전 세계 87,000명의 직원 일부를 대상으로 한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에 투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약 4억~5억 유로(약 6,835억~8,543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며, 일부 감원은 유럽을 비롯한 전략적 우선도가 낮은 시장, 본사 및 공급망 부문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고서를 통해 “더 단순하고 효율적인 구조로 전환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회사 전체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네켄은 2025년 회계연도에 총 맥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주력 브랜드인 하이네켄는 2.7%, 글로벌 브랜드는 1.9%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순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헥토리터당 순매출은 3.8% 상승했다. 마케팅과 판매 비용은 순매출의 9.9%로 확대되었으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덕분에 영업이익은 4.4% 증가하며 영업이익률은 15.2%로 확대됐다. 이를 반영해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4.78유로(약 8,170원)로 3.6%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현금 흐름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하이네켄은 26억 유로(약 44조 4,249억 원)의 자유현금흐름을 창출하며 현금전환율 87%를 기록했고, 투자자본수익률(ROIC)은 22.7%로 전년 대비 57bps 상승했다. 또한, 15억 유로(약 25조 6,298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1차분을 완료했으며, 2차분 7억 5,000만 유로(약 1조 2,814억 원)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주당 배당금은 1.90유로(약 3,245원)로 제안되었으며, 배당 성향은 30~50%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하이네켄은 2026년에도 에버그린 2030 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고, 중앙아메리카 FIFCO 음료·소매 사업과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통합은 주당순이익(EPS)에 약 2~3%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 중심의 투자 확대, 신제품 혁신, 실행력 강화와 함께 구조조정과 생산성 개선을 통해 5,000~6,000명 감원을 진행하며 연간 상당한 비용 절감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2026년에도 대부분 시장에서 소비 환경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원자재 및 기타 변동 비용은 헥토리터당 한 자릿수 수준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평균 유효 이자율은 약 3.5%, 기타 순금융비용은 1억 7,500만~2억 2,500만 유로 범위(약 2,991억~3,849억 원), 유효세율은 27~28% 수준, 순매출 대비 자본지출 비율은 8% 미만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최고경영자 돌프 반 덴 브링크가 6년 만에 사임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그는 5월 사임할 예정이며, 새 CEO 선임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새 CEO는 이미 내려진 어려운 결정들을 이어받아 경영을 안정시키고, 회사 성장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구조조정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이네켄 주가는 최대 4% 상승하며 지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AJ 벨 투자 담당 러스 몰드는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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