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일제히 급락…팔란티어 주가 급등 실적에도 8% 하락, 비트코인 10만 달러선 붕괴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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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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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글로벌증시
2025-11-07 1:46

팔란티어 급락에 기술주 동반 약세
비트코인 10만 달러선 붕괴
반도체·전기차주 일제히 하락
정부 셧다운 34일째 경제지표 마비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투자심리 위축

미국 주요 증시가 화요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가 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주도하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 하락하며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1.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 떨어졌다. 전날 주요 지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뒤 하루 만에 일제히 약세로 전환된 것이다.

팔란티어는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매출 전망치를 세 번째로 상향했음에도 주가가 8% 급락했다. 인공지능 열풍을 주도해온 기술주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경제전문매체 인베스토피디아는 전했다.

반도체 업종도 부진했다.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4% 가까이 하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텔은 각각 7%, 6%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오라클 역시 약 4% 내렸으며,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에 대한 1조 달러 규모 보상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5% 급락했다.

실적 발표 이후 개별 종목의 등락도 엇갈렸다. 음악 스트리밍 기업 스포티파이는 2% 내렸고,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는 5% 하락했다. 반면, 렌터카 업체 허츠는 36% 폭등했으며,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3% 상승했다.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홀딩스는 15% 폭락하며 S&P5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이 영향으로 로열캐리비언크루즈와 카니발도 각각 7%, 9% 하락했다.

의약품 개발업체 사렙타테라퓨틱스는 근위축증 치료제 임상시험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33% 폭락했다. 반면,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데니스는 트라이아티즌캐피털어드바이저스, 트레빌캐피털그룹, 야다브엔터프라이즈 등 3개 투자사가 6억 2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50% 폭등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불안정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6월 이후 처음으로 이 심리적 지지선을 하회했다.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1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달러 가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0.4% 상승한 100.23을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4.11%에서 소폭 내려 4.09%를 나타냈다. 금 선물은 온스당 3,950달러로 1.6%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0.40달러로 1.7% 내렸다.

사상 최장 기간 맞먹는 34일째 연방정부 셧다운…경제 통계 마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이 10월 1일 시작된 이후 34일째를 맞았다. 이는 2018년의 최장 기록과 타이이며, 당시보다 폭이 넓은 ‘전면 중단’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 크다. 이번 셧다운은 연방 통계청, 노동부, 농무부 등 주요 정부 기관의 인력이 대거 업무를 중단하면서 각종 경제 지표 발표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고용, 소매판매, 신규주택판매 등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못했으며, 이번 주 금요일 예정이던 미국 고용보고서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의 대치로 인해 셧다운이 언제 해소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측시장인 폴리마켓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셧다운이 11월 1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이번 주 내 종료될 것으로 보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미국 행정부의 장기 마비는 경제정책 결정과 시장 판단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마비시키며, 실물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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