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유가 변동 속 증시, 낙폭 만회 후 상승 마감
트럼프 발언으로 투자심리 회복, 브렌트유 급락
항공·크루즈·기술주 등 업종별 주가 반등
미 국채 금리·달러·금·은·비트코인 시장도 큰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아람코 감산, 시장 불확실성 촉발

미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가 낙폭을 털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치솟으며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후 다시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상승하며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0.8%,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약 900포인트 급락했으나, 장 마감 무렵 239포인트 상승으로 반전했다.
시장은 아침 일찍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국제 유가 급등에 크게 흔들렸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BS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이 거의 끝났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상승분을 대부분 되돌리며 98달러선까지 하락했고, 이후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WTI 원유는 한때 배럴당 119.4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85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유가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시장도 단기적인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군사분쟁 시기에도 유가가 안정화되면 증시가 빠르게 회복된 경우가 많았다.
항공·크루즈 업종 주가는 연료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상승세로 전환됐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과 노르웨이·카니발·로열캐리비안 크루즈는 대부분 장중 하락에서 반등하며 마감했다. 기술주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인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12%, 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금리와 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나타났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3%에서 4.10%로 하락했으며, 달러 지수는 98.86으로 소폭 하락했다. 금 선물은 0.3% 하락한 5,140달러, 은 선물은 3% 상승한 86.8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65,600달러에서 69,200달러까지 상승했다.
기업별 뉴스도 주목할 만하다. Hims & Hers는 노보노르디스크와 체중 감량 의약품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41% 급등했고, 노보노르디스크는 3% 상승했다. 라이브 네이션은 미국 법무부와 합의를 마치면서 티켓마스터 매각 불필요 결정 후 주가가 6%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급등과 하락은 군사·지정학적 리스크와 연계된 현상이며, 장기적으로는 신속한 공급 회복과 증시 조정 기회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급등락은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중동 분쟁과 유가 급등, 아람코 감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보험 및 운송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주요 증시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