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가 급등 속 휘발유·경유 가격 인상 폭 절반으로 제한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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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4-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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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026-04-11 1:08

국가발전개혁위, 톤당 420위안·400위안 인상으로 조정
국제유가 급등에도 예정 인상폭의 절반 수준으로 억제
개인 차량 95호 휘발유 50리터 주유 시 약 88위안 추가 부담
중국, 전기차 확대·비축유로 유가 충격 일부 흡수
항공업계는 유류비 상승 압력 지속…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

/ 그래픽: 유스풀피디아

중국 정부가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자국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상 폭을 다시 한 번 제한하며 물가 부담 완화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휘발유와 경유의 소매 가격 상한을 각각 톤당 420위안, 400위안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가격 결정 방식에 따라 산정될 경우 예상됐던 인상 폭인 800위안과 770위안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로 개인 차량 소유자가 95옥탄 휘발유 50리터를 주유할 경우 약 88위안(약 1만 9천 원)정도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5호 휘발유 가격은 2026년 2월 리터당 7.54위안에서 3월 9.3위안으로 약 23% 급등하며 단기간에 유류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휘발유는 옥탄가 기준으로 92호, 95호, 98호로 구분된다. 92호는 일반적인 승용차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본 등급 연료로 가격이 가장 낮고 보급률이 높다. 95호는 중고급 차량이나 터보 엔진 차량에 적합한 연료로, 92호보다 노킹 방지 성능이 높아 엔진 효율과 출력 유지에 유리하다. 98호는 고성능 차량이나 고급 모델에 사용되는 최고 등급 휘발유로 옥탄가가 가장 높아 고압축 엔진에서 안정적인 연소를 지원하지만 가격이 가장 비싸다.

이처럼 옥탄가에 따라 연료 성능과 가격이 차등화되어 있어 소비자들은 차량 특성과 비용 부담을 고려해 연료를 선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정제유 가격 통제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약 10일마다 국제 원유 가격 변동과 정제 비용, 세금, 유통비용, 적정 이윤 등을 반영해 국내 연료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23일에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톤당 1,160위안과 1,115위안 인상하면서도 실제 인상 폭은 예정치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로이터는 중국이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임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전기차 보급 확대, 전략 비축유 확보 등을 통해 이번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을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비교적 잘 흡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안정세는 항공업계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은 연료비 상승을 반영해 유류할증료를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제조업 중심의 중국 경제에 비용 상승 압력을 가해 물가 상승이 성장 둔화와 맞물리는 불리한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미·이란 간 초기 전쟁 국면에서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자료를 인용해, 현재까지는 전반적인 경제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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