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연준 의장에 워시 지명…상원 인준 과정 난항 전망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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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31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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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026-01-31 3:08

트럼프 대통령,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지명
현 의장 파월 5월 임기 종료 후 교체 예정
워시, 과거 연준 이사 출신… “매파” 성향에서 최근 금리 인하 지지로 변화
상원 인준 필요, 틸리스 의원 반대 등 정치적 변수 존재
금융시장 초기 반응: 달러·국채 금리 상승, 금·은 등 변동성 확대

미 백악관은 공식 X 계정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요일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워시는 현 의장 제롬 파월의 임기가 만료되는 5월 이후 연준 의장직을 맡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으나, 올해 들어 금리를 충분히 낮추지 않는다는 이유로 파월을 공개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워시를 “연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의장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신뢰를 강조했다. 이번 지명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며, 55세인 워시는 2006년 35세의 나이로 연준 이사에 임명돼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재 워시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강사이자 후버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워시는 과거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지지하는 ‘매파’였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책 성향이 다소 다른 인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1% 수준까지 낮추길 원했으나, 워시는 금융위기 이후 낮은 금리 정책에 반대하며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설과 칼럼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에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 의장 지명 케빈 워시는 2025년 7월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의 현 체제에 신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장기적 금리 정책과 인플레이션 관리 측면에서 정책 운영 방식의 전환(체제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사진: CNBC “Squawk Box” 캡쳐


금융시장 초기 반응은 워시가 금리를 다소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달러와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했으며, 주식 선물은 약 0.5% 하락했다. 특히 금속 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며 금값은 5% 이상, 은값은 13% 이상 하락했다.

상원에서는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이 파월에 대한 법무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워시 지명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혀 인준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틸리스 의원은 지명자를 “자격 있는 인물”로 평가하면서도 연준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 최고위 위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번 지명을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장악 시도로 규정했다.

워시는 이번 지명 과정에서 트럼프 경제 자문단, 투자 매니저 리크 리더, 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번 임명은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연준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억제와 최대 고용 달성을 동시에 책임지는 기관으로, 정책 결정은 경제 전반의 대출 비용과 모기지, 자동차 대출 등 소비자 금융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워시는 상원 인준 후 임시로 연준 이사회에 합류한 뒤, 파월 임기 종료 시 의장직으로 승격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중에도 연준 이사진 구성에 적극 개입하려 했으며,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시가 의장에 오를 경우, 연준 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금리 인하 요구와 인플레이션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과제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워시는 최근 발언에서 연준 정책이 “오랫동안 잘못돼 왔다”고 평가하며, 현재 연준은 자신이 재임하던 2006년과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명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인 달러 움직임보다는 워시의 연준 내부 경험과 영향력을 활용해, 연준 정책 결정 과정에서 금리 인하 압력을 행사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한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목표는 연준 정책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 확대와 장기적 금리 인하 유도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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