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GDP 1% 성장에 그쳐…투자율 하락 지속”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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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3-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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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비즈니스
2026-03-10 20:30

제조업·ICT 산업 회복세, 경제 성장 이끌어
건설 경기 침체와 투자 감소, 성장률 제약
총저축률 확대, 가계 순저축률 안정 유지
산업별 투자 격차 확대, 장기 성장 부담
글로벌 경기·반도체 회복·내수 소비가 향후 변수

부산항 전경 / 사진: Busan Metropolitan City, CC BY‑SA 4.0, 위키미디어

한국 경제가 2025년 한 해 동안 1.0%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건설 경기 침체와 투자 감소,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성장률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3월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명목 GDP는 2,663.3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1.3% 증가했다.

국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5,241.6만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달러 기준으로는 3만6,8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환율 변동과 명목 국민총소득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분기별 흐름을 보면, 2025년 3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생산 증가에 힘입어 3.6% 성장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 감소로 7.5% 줄어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3.8%), 운수업(2.4%), 금융·보험업(4.1%), 정보통신업(2.6%),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4%) 등의 증가에 힘입어 2.3% 성장했다.

특히 ICT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 관련 생산 증가에 힘입어 ICT 산업은 8.6% 증가한 반면, 비ICT 산업은 1.1% 증가에 그쳤다. 산업 간 성장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 수출 산업 수요 변동이 제조업과 ICT 산업 성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광장시장 / 사진: 영남, CC BY‑SA 2.0, 위키미디어

지출 측면에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투자 부진은 이어졌다. 최종소비지출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기·가스·식료품 가격 상승 등 일부 생활비 부담으로 실질 구매력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총고정자본형성이 감소하며 성장률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CT 관련 설비투자는 증가했지만, 전통 제조업과 건설 부문 투자는 위축되면서 산업 간 투자 격차가 확대됐다.

2025년 총저축률은 35.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으며, 가계순저축률은 7.9%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경제 전반의 저축 여력은 확대됐으나, 가계 소비 증가로 순저축률은 다소 조정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28.7%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며, 기업 및 공공 부문의 투자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구조적 특징을 보였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총저축률은 2025년 2분기 35.6%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3분기 34.4%로 하락했으며, 가계순저축률은 8.9%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연속 하락해 2025년 3분기 28.6%를 기록, 장기 성장 기반 확보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총저축률과 가계순저축률이 소비 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투자 확대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저축과 투자 지표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2025년 3분기 총저축률은 34.4%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으나, 가계순저축률은 8.9%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는 가계의 소비 증가 속에서도 소득 증가와 금융자산 축적이 일정 부분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사회복지 지출 확대와 연금 기금 운용이 일부 가계 저축 여력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측면에서는 국내총투자율이 28.7%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건설투자 감소와 기업 투자 조정이 반영된 결과로, 전문가들은 국내총투자율 하락이 중장기 성장 기반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추이를 보면, 총저축률은 2022년 34.1%에서 2023년 33.1%로 낮아졌다가 2024년 34.8%, 2025년 35.3%로 확대됐다. 가계 순저축률은 2022년 6.3%에서 2023년 6.2%로 약간 줄었으며, 2024년 8.0%를 기록한 후 2025년 7.9%로 소폭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 역시 2022년 33.0%에서 2025년 28.7%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 통계는 국민소득 대비 저축 여력은 확대됐지만, 기업 및 공공 부문의 투자 비중은 줄어드는 구조적 특성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가계 저축률 안정과 총저축률 확대는 단기 소비를 지탱할 수 있으나, 장기적 경제 성장과 설비 확충을 위해서는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와 금융안정 정책을 통해 민간 투자와 내수 회복을 지원할 계획이며, 정부도 설비투자 확대와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검토 중이다.

종합하면, 2025년 한국 경제는 총저축률 확대와 가계순저축률 안정이라는 양호한 저축 구조를 보였지만, 국내총투자율 하락과 산업별 투자 격차로 성장 기반 확보 측면에서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흐름, 반도체 산업 회복, 내수 소비 회복 여부가 향후 경제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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