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AI 기업 잇단 상장 준비…중국 기술주의 자본시장 집결
딥로보틱스 IPO 착수, ‘신체형 인공지능’이 증시로 향한다
로봇에서 반도체까지…중국 첨단기술 기업 상장 러시
정책 지원 업은 기술기업들, 본토 증시 문 두드린다
중국, 차세대 기술 경쟁서 자본시장 전략 본격화


중국 로봇 기업 딥로보틱스가 본토 증시 상장을 향한 첫 공식 절차에 착수하며 연말 기업공개 열기에 합류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신체형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기술 기업들의 상장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로보틱스는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를 통해 기업공개를 위한 ‘상장 지도’ 단계에 들어갔다. 이 절차는 상장 요건과 회계·법률 기준을 점검하는 준비 단계로, 내년 6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딥로보틱스는 사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중국 내에서 신체형 인공지능 분야를 이끄는 신생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조치로 딥로보틱스는 유니트리 로보틱스에 이어 두 번째로 A주 상장 지도를 시작한 신체형 인공지능 기업이 됐다.
딥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5억 위안(약 950억 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해당 투자에는 중신증권 계열 금융사와 중국 주요 자산운용사, 통신 대기업 계열 펀드 등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 이력이 향후 본토 증시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사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의 실증과 산업 현장 적용을 병행해 왔다. 실제로 전력 설비 점검, 보안 순찰, 산업 운영·유지보수 등 다수의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투입되며 비용 절감과 효율 개선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장 적용 사례가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장 열기는 로봇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의 정책 지원 속에 로봇과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신생 기술 기업들의 상장 준비가 잇따르고 있다. 딥로보틱스를 비롯해 유망 기술 기업들이 자본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연말 IPO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지난해 말 상장 지도 절차를 마쳤고, 매니코어 테크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는 등 중국 첨단기술 기업들의 자본시장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왕펑 베이징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기술적 돌파가 이어지면서 상장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상장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비런테크놀로지는 최근 홍콩증시 상장 심사를 통과했으며, 또 다른 GPU 업체 메타엑스는 지난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해 상장 당일 주가가 600% 이상 급등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전문가위원회 위원인 판허린은 “기업공개는 기술 기업과 자본시장 모두에 긍정적 동력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중국 기술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UBS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혁신 산업의 성장과 정책 지원을 근거로 중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골드만삭스는 2027년까지 중국 주식시장이 최대 38%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 확산이 향후 10년간 기업 이익을 연평균 3%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당국이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자본시장 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기술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준비에 나서며 본토 증시를 중심으로 기업공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신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개별 기업의 상장 시도를 넘어, 중국이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